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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고대 법학과 출신 원로가수 김상희가 남편 유훈근 없이 이대에서 햄버거 장사를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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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22일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가수 김상희가 미국으로 정치망명으로 떠난 사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처


1960년대 뱅헤어(앞머리를 눈썹에 이르는 정도까지 일자로 자른 머리 모양)를 유행시키고 고려대 법학과 출신으로 유명했던 가수 김상희가 브라운관에서 갑자기 사라진 사연이 전격 공개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뱅헤어 스타일의 원조로 알려진 김상희와 남편 유훈근의 근황이 알려졌다.

김상희는 남편이 독재정권 시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보비서로 일한 이력 때문에 정권의 정치적 보복이 가정에도 가해졌다고 회상했다.

민주화 유공자인 남편은 방송에서 "당시 국가(독재정권)가 고 김대중 선생의 공보비서였던 (저를) 나라에서 내보냈다"며 "그 시대는 지금과 비교하면 야만적이고, 불안한 시기였던 터라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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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상희.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처


이 같은 갑작스런 남편의 망명을 계기로 누군가가 집안을 상시 사찰하는 바람에 가슴 졸이는 일이 허다했고, 결국 한창 잘 나가던 브라운관에서도 출연이 금지됐다고 김상희는 털어놨다.

그는 "무슨 움직임이 없는 지 우리 집안을 사찰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브라운관에서 출연이 금지된 뒤 일을 할 수 없자, 결국 이화여대에서 햄버거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밖에도 못 나가고 고생을 참 많이 했지만 '언젠가 세상이 달라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살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뉴스팀 m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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