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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아마추어와 프로의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다. 물론 프로에 데뷔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1군 무대에 안착하기 위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에 비유될 만큼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된 양창섭(삼성)과 윤성빈(롯데)이 루키 돌풍의 중심이 될까.
덕수고 출신 양창섭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 세 차례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 완벽투를 선보였다. 1군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양창섭은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시범경기는 정규 시즌을 위한 마지막 시험 무대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는 건 그 의미가 다르다. 그만큼 양창섭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양창섭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13일 수원 kt전서 4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답게 산뜻한 출발이었다. 양창섭의 시범경기 첫 등판을 지켜봤던 김한수 감독은 "제구가 다소 높게 형성됐지만 다음이 기대되는 투구"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양창섭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안방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양창섭은 NC 타선을 3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1회 2사 만루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고졸 신인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실력과 배짱 모두 뛰어났다. 그는 "(이)지영이형의 리드만 보고 제구에 신경쓰면서 던졋다. 첫 등판보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성빈은 프로 2년차지만 데뷔 첫해 단 한 번도 프로 마운드에 오르기 못했기에 루키라도 봐도 무방하다. 윤성빈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탐내던 초교급 투수였다. 부산고 시절 150km의 속구를 힘차게 뿌리며 관심을 모았고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고교시절부터 안고 있던 어깨 통증이 윤성빈의 데뷔를 막았다. 1차 지명 이후 약 1년 간 재활에만 매진하며 통증을 없애는데 주력했다.
윤성빈은 14일 사직 LG전서 첫 선을 보였고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안겨줬다. 퓨처스리그 통틀어 KBO리그 첫 공식전 등판이기도 하다.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 직구 최고 149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으나 투구 패턴은 단조로웠다.
그는 "컨디션은 괜찮았고 전체적으로 컨트롤도 나쁘지 않았다. 코치님들께서도 공은 괜찮았다고 얘기해주셨다. 다만 속구와 힘으로 대결을 하다보니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볼 배합 등 카운트를 잡아가는 방법에 대해 더 공부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원우 감독은 윤성빈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공의 회전수가 많은 편이다. 선수들도 공끝이 좋다고 말한다. 일단 흥분하지 않고 마운드 위에서는 당돌하게 한다. 그런 성격이 야구를 잘하게 된다"는 게 조원우 감독의 말이다.
윤성빈은 20일 사직 KIA전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나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4회말 종료 후 강풍 및 한파로 노게임 선언됐지만 윤성빈에게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양창섭과 윤성빈이 올 시즌 선발 요원으로서 제 몫을 해준다면 소속 구단의 마운드는 더욱 탄탄해진다. 이들의 활약 속에 올 시즌 프로야구도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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