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따로 또 같이…밝고 진정성 있는 싱글들의 어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나 혼자 산다’ 5주년…최근 전성기 비결은 뭘까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타들이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을 보고 출연했던 것처럼 이제는 <나 혼자 산다>가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까요?” 허일후 아나운서는 19일 서울 상암 MBC에서 열린 <나 혼자 산다>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말로 프로그램의 성취를 설명했다.

2013년 파일럿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 예능은 이제 명실상부한 방송국 대표 프로그램이 됐다. 방송 이래 최전성기를 맞이한 <나 혼자 산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따로 또 같이, 정모의 힘!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나 혼자 산다>는 2013년 3월22일 처음 방송했다. 노홍철을 비롯해 김태원, 이성재, 김광규, 데프콘, 서인국이 함께했다. 기러기 아빠 김태원과 이성재의 쓸쓸하면서도 코믹한 독거 생활은 시청자에게 신선한 재미를 줬다. 깔끔하기로 유명한 노홍철, 당시 청춘스타로 발돋움하던 서인국의 혼자 사는 집은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데프콘은 애니메이션·맛집 덕후로, 김광규는 효자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개성 강한 멤버들은 자신만의 생활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정기모임’ ‘워크숍’ 같은 공동 활동으로 서로를 이해해갔다. 함께 소풍을 가고, 서로의 집을 찾아가 생활 방식을 공유했다. 전현무, 한혜진, 박나래, 이시언, 기안84, 헨리 등 현재 멤버들은 가장 호흡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제주도 여행’ ‘여름 나래 학교’ ‘송년회’ 편에서 마치 오랜 친구들 같았다. 이시언, 기안84, 헨리는 ‘세 얼간이’라는 이름으로 어리숙하지만 착하고 재밌는 형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멤버들의 우정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드러났다. 전현무는 박나래를 “여동생”이라고 불렀다. 박나래는 한혜진을 “친언니”, 한혜진은 헨리를 “남동생” 같다고 했다. 기안84는 처음엔 “무서운 학교 선배 같았던” 이시언이 이제는 “친한 선배처럼 여겨진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의 솔직한 모습

경향신문

<나 혼자 산다>를 거쳐간 이들은 김용건, 강타, 양요섭, 파비앙, 이태곤, 황석정, 강민혁, 강남, 김동완, 김영철, 황치열, 한채아, 김반장, 이국주, 윤현민 등 수십명이다. 이들의 생활 방식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데프콘, 육중완, 박나래, 기안84는 사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스타들의 털털한 모습이 인기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망원동 옥탑방에 살았던 육중완의 솔직한 모습과 기안84의 조금은 게으른 생활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주기도 했다. 출연자들이 매회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가자 시청자들 마음도 열렸다. 연출을 맡은 황지영 PD는 “전현무씨 역시 처음엔 가식적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함께하면서 인간적이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됐다”고 말했다.

■헤니부터 김연경까지, 스타 사생활 엿보기

다니엘 헤니, 김사랑, 김지수를 비롯해 래퍼 도끼, 배구선수 김연경 등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타들도 많이 등장했다.

터키와 중국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연경의 독신 생활은 일반 방송에서 다뤄진 적이 없던 터라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이소라, 엠버, 장윤주 등 수많은 스타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실생활을 공개했다.

인기 프로그램으로 뜨고도 섭외는 쉽지 않다. 전현무는 “사생활을 공개해야 하는 것이 불편해 출연을 거절하시는 분도 많다. 섭외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황 PD는 “그런 스타들이 방송에 나오겠냐는 댓글도 많지만, 앞으로 김혜수나 공유 같은 배우들의 출연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1인 가구 시대, 10주년 가능할까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초반의 인기 이후 한때 부진을 겪기도 한 프로그램의 최전성기는 최근 찾아왔다.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박나래, 기안84, 헨리 등 고정 출연하는 6명의 호흡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전현무와 한혜진의 열애 소식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더 일으켰다. 두 사람의 열애 인정 후 나간 2일자 방송 시청률은 15.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친한 친구들의 연애에 어색해하는 듯한 박나래와 이시언의 반응이 웃음을 줬다.

<나 혼자 산다>는 인기를 지속할 수 있을까. 황 PD는 “초창기에는 쓸쓸하거나 처량한 모습의 기러기 아빠, 노총각이 많았다면 지금은 연령대도 낮아졌고 분위기도 밝아졌다”며 “혼자 사는 사람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모습을 방송도 받아들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한 프로그램이 5년이나 사랑받기 힘든 시대다. 폐지 얘기가 나오던 때도 있었지만, 잔잔하게, 진정성 있게 시청자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