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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시속 207㎞ 로켓샷 장착, 더 강해진 ‘골프 황제’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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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2위…2013년 이후 최고 성적

모두들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타이거 우즈(43·미국)의 열성 팬들도, 전문가들도 ‘골프 황제’의 귀환을 눈으로 확인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우즈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쳐 1타 차로 폴 케이시(잉글랜드)에게 트로피를 내주고 공동 2위에 머물렀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으나 이날만 버디 7개, 보기 1개로 급상승한 케이시를 막지 못했다. 2013년 8월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공동 2위) 이후 우즈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톱10’에 든 것도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공동 10위) 이후 2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황제의 귀환’에 골프계는 한껏 달아올랐다. 나흘 뒤 열리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또는 4월 초 마스터스에서 황제의 통산 80승을 확인할 수 있으리란 희망과 기대도 크다. 미국 골프채널은 2015년 윈덤 챔피언십 상황과 비교하면서 “우즈가 로켓샷을 안고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최고 스윙 스피드는 시속 129마일(207.6㎞). 3년 전 시속 118마일(189.9㎞)을 뛰어넘었다. 올 시즌 PGA 투어 최고 기록이다.

우즈의 2015년 이후는 처참했다. 허리 수술로 2016 시즌을 건너뛰었고 돌아온 뒤에도 쇼트게임 난조로 입스에 빠졌다는 조롱을 들었다. 한때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조차 힘들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우즈는 롱게임과 쇼트게임 모두 최고조에 올라 있다. 우즈는 3년 전엔 몸을 보호하기 위해 스케줄을 조정했지만, 현재는 마스터스 우승을 위해 예정에 없던 스케줄에 뛰어들어 공동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이 모든 변화에 대해 우즈의 한 ‘절친’은 “주위의 조롱과 모욕, 수술, 기술적 난조 등 시련을 극복하고 올라섰다는 점이 3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모진 고난을 이겨낸, 더욱 강하고 성숙해진 골프 황제가 돌아왔다는 얘기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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