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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손흥민 ‘해결사 본색’… 클래스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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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머스戰 종횡무진 멀티골 수확 / 4경기 연속 득점… 팀 대승 견인

손흥민(26·토트넘)은 최근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지만 마음만은 편치 않았다. 부동의 주전 왼쪽 공격수로 활약하다 에릭 라멜라(26)가 부상에서 돌아오며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해졌기 때문이다. 손흥민 기용 방식을 두고 한국뿐 아니라 현지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여기에 지난 8일 유벤투스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결정적 골을 넣고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그라운드에 눈물을 뿌리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런 우여곡절이 그를 더 강하게 만든 것일까. 손흥민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며 잃었던 미소를 되찾았다. 토트넘은 12일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큰 점수차 승리였지만 내용 면에서는 ‘위기일발’이었던 경기였다. 전반 7분 본머스의 주니어 스타니슬라스(29)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했고, 설상가상으로 전반 29분 에이스 해리 케인(25)이 슈팅 과정에서 골키퍼와 충돌하며 부상해 그라운드를 떠났다.

세계일보

결승골 폭발 손흥민이 12일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17분 왼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본머스=EPA연합뉴스


연이은 악재에 흔들린 팀을 손흥민이 구했다. 케인 대신 원톱 자리로 옮긴 손흥민은 부지런히 공간을 헤집으며 상대 수비를 균열시키기 시작했다.

마침내 토트넘은 전반 3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세르주 오리에(26)가 올려준 크로스를 델리 알리(22)가 골로 연결하며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이후로는 손흥민의 원맨쇼가 이어졌다. 1-1이던 후반 17분 알리의 패스를 받아 날린 왼발 발리슛이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1일 로치데일과의 축구협회(FA)컵 16강 이후 4경기 연속 득점이다.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는 단독 돌파로 리그 12호, 시즌 18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두 골로 승기를 굳힌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 오리에의 추가 골로 승리를 자축했다.

리그 4연승, 1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간 토트넘은 승점 61이 되면서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경기 뒤 “나의 미소가 돌아왔다”라면서 “유벤투스전 패배로 실망스럽고 슬펐다. 그 경기 이후 더 강하게 돌아오는 게 강팀”이라고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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