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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평창]스노보드 박항승 아내 “메달 못 따면 어때, 내가 그의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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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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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내가 이미 (박)항승씨의 금메달인데, 메달 못 따면 어때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박항승(31)과 그의 아내 권주리(31) 씨의 ‘러브 스토리’는 대회 전부터 유명했다. 박항승은 4살 때 교통사고로 오른 팔과 오른 다리를 잃었지만 장애는 그와 권 씨의 사이를 갈라놓지 못했다. 권 씨는 스노보드를 좋아했고 박항승도 아내를 따라 스노보드를 배웠다. 박항승이 국가대표라는 자리에 오를 수 있던 것도 권 씨 덕분이었다.

12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상지장애 부문 1차 레이스에서 박항승은 초반 기문을 놓치며 실격됐다. 그러나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고 슬로프를 타고 내려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박항승은 이날 참가 선수 22명 중 유일하게 1차 시기에서 실격한 선수였다. 상지 장애 선수 중 유일하게 의족을 하고 있는 그는 회전 능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넘어지지만 말고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응원했다는 권 씨는 “또 다음 경기가 있으니 괜찮다”고 남편을 위로했다.

박항승의 주 종목은 오는 16일 열리는 뱅크드슬라롬이다. 이날 참가한 크로스 종목도 주종목을 위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참가하는 것이었다.

아내 권 씨의 응원을 받은 박항승은 “아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금메달인 것은 확실하다”고 웃었다. 이어 “그래도 뱅크드슬라롬은 내 주 종목인 만큼 꼭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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