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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모델 최정진, 조민기 사건 겨냥 “가해자 자살했다고 ‘순교자’라니…옹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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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최정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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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최정진(32)이 배우 조민기(53)의 사망 후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한 가운데, 자신의 글이 논란이 일자 추가 입장을 밝혔다.

최정진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화가 난다. 성폭행·성추행 피해 여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온갖 저속한 단어들을 쓰며 희롱하던 사람들이 성범죄자가 자살하니 몇몇 사람들은 옹호하기 시작한다. 마치 성폭행·성추행을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처럼 말이다”라고 분개했다.

이어 “피해 여성들은 인생을 걸고 용기내어 사실을 알렸고 가해자는 비난받고 처벌받아야 마땅한 상황이었지만 가해자가 자살을 하자 ‘마녀사냥’과 ‘순교자’라는 어이없는 말까지 나왔다”며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자살이라는 무책임한 선택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남자들이 침묵하니마니 할 때가 아닌 여자들이 소리 낼 때 적어도 방해는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정진은 고(故) 조민기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가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적은 것으로 봤을 때 조민기 사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은 일부 매체의 보도로 확산했고, 일각에서 논란이 일자 최정진은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최정진은 “평소처럼 제 생각을 얘기한 글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하다”며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제가 남긴 글이 관심을 받고 과한 칭찬을 받는 것 자체가 남성의 권력으로 느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꾸준히 소신 발언을 하고 힘있고 건강한 사고를 하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에게 힘을 실어달라”며 “저 또한 아직 고치고 배워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미투운동은 계속되어야 하고 변함없이 지지하겠다”며 “제가 먼저 올린 글이 과하게 이슈가 되어 피해자 분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면 삭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정진은 서울컬렉션 김서룡옴므, 최범석, 신재희, 곽현주, 박성철, 김석원, 박춘무, 정두영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 패션쇼 EXR, 언플러그드, 레노마, 발리, 코오롱 스포츠 모델로도 활약했으며, GQ, 보그걸, 마리끌레르, 마이웨딩, 싱글즈, 슈어, 오보이, 나일론, 블링 등 매거진 모델로도 활동했다.

최정진은 인터파크, 갤럭시S, 스카이 베가레이서 등의 CF 모델로 활동했으며, 지난 2014년엔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GUYS & GIRLS’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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