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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PD연합회 “길환영·배현진, 한국당 입당 규탄”(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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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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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한국PD연합회가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앵커의 자유한국당 입당에 목소리를 높였다.

PD연합회는 12일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고 “길환영·배현진씨의 부도덕한 변신과 야합을 유권자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언론장악의 역사를 잊은 인물과 정당에게 미래는 없다. 두 사람의 입당 환영식에서 기자 질문을 입맛에 따라 고르고 불편한 질문을 맘대로 차단한 것은 언론자유를 정면으로 거스른 행태였다. 자기들이 언론을 장악했던 시절에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렀던 일을 되풀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위해 두 사람을 영입한 것에 대해 “국민들은 이들을 6월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9일 열린 자유한국당 환영식에 참석, 입당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배 전 앵커는 “약 석 달 전 정식 인사 통보도 받지 못하고 뉴스에서 쫓겨나듯 하차해야 했다”며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의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에 놓인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를 느꼈다”며 정치권 입문 계기를 밝혔다. 길 전 KBS 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좌파진영의 언론장악으로 인해 올바른 여론형성이 차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하 PD연합회의 성명 전문이다.

길환영 배현진의 자유한국당 입당을 규탄한다.

정치가 장난인가? 9일 열린 길환영 · 배현진의 자유한국당 입당식은 수준 이하의 코미디이자 적폐세력의 민낯을 보여준 삼류 쇼였다.

홍준표 대표는 두 사람을 “문재인 정권의 폭압적 언론탄압과 언론장악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상징적 인물들”이라고 소개했는데, 이는 파렴치한 거짓말이며, 두 사람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국민 앞에 나선 것은 가증스런 위선이다.

길환영 전 KBS 사장은 2014년 세월호 유족에 대한 KBS 간부의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됐을 때 유족들의 해명 요구를 외면하다 사태를 키워서 청와대에 부담을 줬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해임당한 인물이다. 적폐 정권에게 충성하다가 무능하다는 이유로 해임당한 그가 문재인 정권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는 2012년 동료들의 희생을 틈타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은 뒤 김재철 · 안광한 · 김장겸의 하수인으로 일신의 영달을 꾀하며 MBC 뉴스의 신뢰를 바닥까지 추락시킨 장본인이다. 최승호 사장 체제에서 해고도 안 되고 징계도 안 받은 채 스스로 정치권으로 옮긴 사람이 어째서 언론장악의 피해자란 말인가.

길환영 전 사장은 9일 입당식에서 자유한국당의 입맛에 맞는 극우 발언을 쏟아내어 코드를 맞추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민들은 안보와 외교 등 모든 면에 있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고, 그 과정에서 좌파진영에 의한 언론장악으로 올바른 여론 형성도 차단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전 세계가 힘을 모으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발언 아닌가?

공영방송의 수장이었던 인물이 수구 정당에 빌붙어서 연명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KBS 구성원에게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안기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그가 6월 보궐선거에서 천안갑 후보로 나서서 해임 사유를 왜곡할 경우 지역 유권자들에게 진실을 알리겠다고 선언했다.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그는 홍준표 대표를 만난 다음날 MBC에 사표를 냈고 사표가 수리된 다음날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언론과 정치를 이렇게 쉽사리 넘나드는 게 문제가 있다는 건 누구나 지적하는 한국 언론과 정치의 병폐다. 홍 대표는 이러한 배씨를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커리어 우먼”이라고 치켜세웠고 배 전 앵커는 ‘자유’를 강조하며 이에 화답했다. 그들이 말하는 ‘자유’는 방송인과 정치인의 양식과 지성을 아무렇게나 팽개칠 자유를 뜻하는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방송으로 얼굴만 알리면 표를 얻을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유권자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며 이는 배현진씨의 출마가 점쳐지는 송파 을 유권자와 주민들을 모욕하는 도발일 뿐이다.

자유한국당이 이번 재보궐 선거에 누구를 공천하든 그들의 자유겠지만, 길환영 · 배현진씨의 부도덕한 변신과 야합을 유권자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장악의 역사를 잊은 인물과 정당에게 미래는 없다. 두 사람의 입당 환영식에서 기자 질문을 입맛에 따라 고르고 불편한 질문을 맘대로 차단한 것은 언론자유를 정면으로 거스른 행태였다. 자기들이 언론을 장악했던 시절에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렀던 일을 되풀이 한 것이다. 이 나라의 방송과 정치를 희화화하고 자기 욕망의 배설구로 악용하려는 길환영 · 배현진은 폐기되어야 할 적폐방송인에 불과하며 이들을 받아들인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역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국민들은 이들을 6월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2018년 3월 11일

한국PD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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