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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 ISSUE] 피오렌티나, 아스토리와 함께 한 마지막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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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 ISSUE] 피오렌티나, 아스토리와 함께 한 마지막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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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내리는 비와 함께 눈물을 흘린 피오렌티나는 영원한 주장 다비데 아스토리(1987-2018)와 마지막 90분을 보내고 그를 떠나보냈다.

피오렌티나는 1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열린 2017-18 이탈리아 세리에A 28라운드서 베네벤토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피오렌티나는 승점 36점으로 리그 9위로 올라섰다. 베네벤토는 최하위를 유지했다.

아스토리는 지난 4일 우디네세 원정 경기를 앞두고 팀이 묵었던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장 이상이다. 우디네시 당국은 "아스토리는 자연 요인으로 발생한 심장 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사인을 설명했다.

결국 이탈리아 세리에A 27라운드는 4월로 연기됐다. 또 피오렌티나는 그의 등번호인 13번을 영구 결번했다. 레오나르도 보누치 등 이탈리아의 축구 스타들은 모두 아스토리를 추모하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가 떠난 후 피오렌티나의 첫 번째 경기는 아스토리를 추모하는 분위기로 가득했다. 팬들은 다비데의 이름으로 카드 섹션을 펼치며 하늘에 있을 그를 응원했다. 또 선수들은 그의 등번호를 상징하는 전반 13분에 공을 밖으로 걷어내고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전반 24분 휴고의 선제골이 터지자 선수들을 함께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골을 기록한 휴고는 벤치쪽으로 달려간 뒤 아스토리의 사진을 그려진 티셔츠를 보며 경례했다. 피오렌티나는 그가 떠난 후 첫 득점의 기쁨을 그와 함께 나눴다.

피오렌티나는 베네벤토를 꺾으며 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가 진행된 90분 동안 경기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아스토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작별인사를 본 아스토리는 하늘에서 환하게 웃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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