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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카이라이(왼쪽)와 살해된 닐 헤이우드(오른쪽) ⓒAFP |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 부인 구카이라이에게 살해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는 스파이와 관련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헤이우드는 중국 베이징에서 사업가로 활동하며 은색 재규어를 몰고 다녔다. 그의 자동차 번호판에는 '007'이라는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영화 '007' 시리즈는 영국 외교부 산하 정보기관 MI6를 소재로 하는 세계적인 영화다.
베이징에서 헤이우드는 영국산 애스턴 마틴 자동차의 파트타임 딜러로 일했다. 애스턴 마틴은 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애용하는 차량으로 유명하다. 그는 줄담배를 피웠으며 보시라이와의 인맥을 자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명함 교환을 거부하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이들은 그가 사기꾼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WSJ의 취재 결과 헤이우드는 지난해 11월13일 충칭의 한 호텔에서 독살되기 전 1년 이상 영국 정보기관인 MI6에 보시라이 일가에 대한 정보를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전현직 영국 관리들과 헤이우드의 가까운 친구들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헤이우드는 중국에서 MI6요원과 접촉했다. 헤이우드는 이후 이 요원에게 정기적으로 보시라이 일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이 기밀로 분류하고 있는 고위인사들과 그 가족에 대한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제공할 경우 사례금을 받는다.
앞서 MI6을 관장하고 있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지난 4월 기밀사항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헤이우드가 정보요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헤이우드의 지인들은 그가 MI6의 요원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적극적인 정보원이었고, 그와 접촉했던 MI6요원은 그가 '쓸만한' 정보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충칭시 공안국은 헤이우드가 과음으로 인해 숨졌다고 발표했고, 영국 정부는 왕리쥔 전 충칭시 부시장의 망명 신청 사건이 터진 후인 지난 2월15일까지 헤이우드의 사인에 대한 재조사를 중국 정부에 요청하지 않았다.
구카이라이에 대한 재판에서 헤이우드가 살해된 이유는 그가 스파이와 연루됐기 때문이 아니라 사업과 관련해 구카이라이의 외아들 보과과(24)의 신변을 위협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2월6일 쓰촨성 청두시 주재 미국 영사관으로 들어간 왕리쥔은 진술에서 구카이라이가 '스파이를 살해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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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팀 정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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