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지금은 정말 몰라요".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뛸 30명의 외국인선수 중 새얼굴은 13명이다. 나머지 17명의 선수들은 KBO리그 경험자들이라 따로 검증이 필요 없다. 스프링캠프 기간 아무래도 새 외인들에 더 많은 시선이 쏠린다. 기대가 커지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벌써부터 불안감을 키우는 선수들도 있다.
한화 새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일본 캠프 실전 9경기에서 22타수 3안타, 타율 1할3푼6리에 그치고 있다. 홈런과 도루를 1개씩 기록했지만 타격에서 정확성이 크게 떨어진다. 3번으로 시작한 타순도 7번으로 내려갔다.
두산에 새롭게 가세한 타자 지미 파레디스도 일본으로 넘어간 뒤 치른 캠프 3경기에서 8타수 1안타 2삼진으로 아직까지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LG 투수 타일러 윌슨은 지난달 27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고, 삼성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도 28일 롯데를 상대로 첫 연습경기에서 2이닝 5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반대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LG 새 외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캠프 4경기에서 20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2루타도 2개로 기대한 장타력도 선보였다.
SK 앙헬 산체스는 지난달 27일 요미우리전에서 최고 154km 강속구를 던지며 2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두산 세스 후랭코프도 1일 소프트뱅크전에서 2이닝 무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도 1일 삼성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삼자범퇴로 잘 던졌다.
하지만 새 외인들을 지금 당장 평가하기란 어렵다. 한 지도자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러프(삼성) 버나디나(KIA) 스크럭스(NC)도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저래서 어떡하나' 싶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달라졌다. 적응을 하고 나니 무서운 선수가 됐다"며 "감독이 얼마나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느냐에 따라 선수가 완전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캠프 모습을 보고 섣부른 평가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물론 캠프에서 불안함이 그대로 이어진 일도 있다. 지난해 넥센 투수 션 오설리반은 캠프 연습경기에서 2경기 3이닝 8실점으로 뭇매를 맞는 등 '퇴출 1순위'로 꼽혔다. 시범경기에 반짝했지만 결국 시즌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5.75를 기록하고 조기 퇴출됐다. '정말 아니다' 싶으면 빠른 판단, 후속 조치가 필요하지만 아직은 그런 선수가 없는 듯하다. /waw@osen.co.kr
[사진] 호잉-가르시아(위), 윌슨-듀브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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