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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소련의 붕괴, 되돌리고 싶은 역사"

아시아경제 김동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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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소련의 붕괴, 되돌리고 싶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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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집권 도전… 애국주의 행보
"내 조국을 강력하게 만들고 싶다"
그래도 "과거보다는 현재가 낫다
내 조상은 농노지만 나는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를 '되돌리고 싶은 역사'로 꼽았다. 미국 유럽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항해 러시아적 정체성과 가치를 부추기는 푸틴의 국가주의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91년 소련 붕괴'를 되돌리고 싶은 역사로 꼽았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8일 치러지는 대선에 또다시 나선다.

이날 자신을 지원하는 초당파 사회단체 러시아인민전선이 주최한 미디어 포럼에서 '할 수 있다면 어떤 역사를 바꾸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소련의 붕괴"라고 답했다.

소련 붕괴는 1990년 6월 12일 러시아가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의미하는 주권 선언을 채택하며 시작됐다. 1991년 12월 25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직 사임을 발표하면서 마무리됐다.

소련 붕괴에 대한 푸틴의 이 같은 시각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5년 의회에 보내는 교서에서도 소련 붕괴를 "20세기의 최대 재앙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혔다.


푸틴은 소련 시절 정보기관 KGB에 복무한 경험이 있다. 평소에도 애국주의를 불러일으키고 러시아의 새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나치 독일을 패퇴시킨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20세기보다는 21세기에 사는 것이 더 낫다고 봤다.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시대에 살고 싶은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오늘"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나의 모든 조상은 농노였는데, 나는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의 조국이 성공적이고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균형을 이루고 앞을 내다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6년 임기의 4기 집권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약 70%에 달하는 등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예상대로 푸틴이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 통치하면 30년 이상 권좌를 누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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