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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리틀 포레스트' 김태리 "사계절간 실제 내 모습 반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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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리틀 포레스트' 김태리 "사계절간 실제 내 모습 반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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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리/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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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색다르면서도 좋은 경험”



데뷔작 ‘아가씨’로 단번에 주목받으며 충무로 신데렐라로 불리게 된 김태리는 ‘1987’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로 등극했다. 그런 그가 임순례 감독과 손을 잡고 ‘리틀 포레스트’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전작들과는 달리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줘야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태리는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연기적으로 고뇌하는 순간은 존재했지만, 촬영 그 자체가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나리오 받아봤을 때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최근 한국 영화에서는 조용하고 담담하게 흘러가는, 소탈한 뉘앙스의 이야기가 많지 않았는데, 우리 영화는 그런 이야기였다. 또 임순례 감독님을 직접 만나 보니 이 영화와 얼마나 닮아 있고, 잘 만들어주실지 잘 그려졌다.”

이어 “나도 자연을 워낙 좋아해 사계절을 촬영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10개월 정도 4번의 크랭크인과 크랭크업이 이루어졌다. 산수유, 벼 추수 등 맞는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작품들처럼 연기하는데 따르는 스트레스는 당연히 있었는데, 다른 현장들보다 시골에서 촬영을 해서 그런지 부드럽고 편안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

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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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는 극중 일상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혜원’ 역을 맡았다. ‘혜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실제 김태리와 꽤 닮은 모습이다. 김태리 역시 고개를 끄덕거리며 해맑게 웃었다.

“‘혜원’이는 독립심이 강하고, 이기적인 면도 있다. 자신의 삶에 많이 집중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은숙’(진기주)은 굉장히 터치가 많지 않나. 반면 ‘혜원’은 뒤로 웅크리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나와 독립적인 면이 많이 닮아 있었다. 인정 욕구도 강하고, 그런 면에서 자존심도 세고 비슷한 지점이 많았다. 거기다 사계절 동안 촬영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김태리가 많이 들어간 것 같다. 하하.”

그러면서 “혼자 있는 순간을 표현할 땐 힘들었다. 친구들과 시끌벅적하게 있는 장면이 되게 도움이 됐다. 도시에서 지친 모습으로 내려온 인물이었지만, 시골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산 느낌이 나야한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있을 땐 두 단계 톤을 높였다. 그게 기능적으로 생기를 불어넣어줬던 것 같다.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혜원’에게만 집중해서 꼬리 무는 질문들만 하니 전체 흐름을 놓치는 것 같아 거리를 두고 생각하는 게 중요했다”고 연기적으로 신경 쓴 점을 알렸다.


배우 김태리/민은경 기자

배우 김태리/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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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김태리가 분한 ‘혜원’은 자연친화적인 음식을 직접 요리하며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다른 누군가가 대신 하는 게 아닌, 김태리가 직접 도전했다. “영화 들어가기 전 스타일리스트 실장님 사무실에서 계절에 할 요리들을 해봤다. 떡도, 막걸리도 만들어봤다. 다 같이 나눠 먹기도 했다. 하지만 과정 자체를 익힌다기보단 스타일리스 팀은 음식을 워낙 많이 만들어봤지 않나. 그들의 손짓 같은데서 힌트를 얻으려고 했다. 영화 속 엄마에게 배운 요리지식과 경력도 있으니 야무지게 보이려고 그런 걸 유심하게 관찰했다.”

무엇보다 ‘리틀 포레스트’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마련해주는, 제목 그대로 작은 숲 같은 작품이다. 김태리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관객들 역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리틀 포레스트’로 보여주고 싶은 것 같이 현장도 그렇게 흘러갔다. 유연하다 보니 즉흥적으로 바뀔 때가 있어 적응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워낙 편해서 금방 녹아들게 되더라. 색다르면서도, 좋은 경험이었다.”

“JTBC ‘효리네 민박’, tvN ‘윤식당’ 등 힐링 예능들이 만들어진 원동력은 지금 그런 게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일 거다. 우리 영화도 마찬가지고..마음이 답답하고 걸어가는 길이 맞나 고민하는 분들에게 어울릴 것 같다. ‘혜원’이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관객들 자신으로 돌아간다면 좋지 않을까.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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