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올해는 누가 2차 드래프트 성공작이 될까.
지난해 11월 열린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26명의 선수들이 대거 팀을 옮겼다. 원소속팀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새로운 팀의 부름을 받고 기회를 얻었다.
역대 KBO 2차 드래프트에선 쏠쏠한 선수들이 많았다. 2012년 첫 2차 드래프트에서는 NC로 이적한 이재학이 토종 에이스로 컸고, 롯데 김성배와 삼성 신용운이 재기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롯데로 이적한 심수창이 재기에 성공하며 FA 계약을 맺었다. 두산 허준혁도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2016년에는 kt가 즉시 전력 베테랑 이진영을 지명하며 타선을 보강했고, 투수 이상화가 불펜 필승조로 변신했다. 두산에 복귀한 정재훈도 화려하게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은퇴했고, 롯데로 간 박헌도는 대타 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한화 차일목도 2년간 쏠쏠하게 활약하고 은퇴했다.
그렇다면 올해 2차 드래프트 성공작은 누가 될까.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나갔다. 캠프에서 2차 드래프트 이적생들의 존재감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화 백창수가 대표적이다.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LG를 떠난 백창수는 좌익수·1루수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캠프 연습경기 8게임에 나서 18타수 6안타 타율 3할3푼3리 5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2루타 이상 장타가 3개 있고, 볼넷도 5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4할7푼8리에 달한다. 지난달 27일 LG전에서 3루타-2루타-안타로 3타수 3안타 맹타를 쳤다.
롯데는 즉시 전력 베테랑으로 좌완 고효준, 외야수 이병규, 사이드암 오현택을 뽑아 효과를 볼 듯하다. 28일 삼성과 연습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이병규가 2루타 포함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고효준도 1이닝을 던지며 삼진 1개, 땅볼 2개로 삼자범퇴하며 구원승을 거뒀다.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NC의 지명을 받고 LG를 떠난 우완 유원상도 부활 날갯짓을 시작했다. 26일 kt와 연습경기에 구원으로 나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구속도 최고 143km까지 끌어올렸다. 불펜 과부하에 시달린 NC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넥센에서 kt로 옮긴 좌완 금민철도 선발 후보군에서 경쟁 중이다. 지난달 27일 마이너리그 연합팀과 대결에 선발등판, 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했다.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한화에서 kt로 이적한 좌완 김용주도 이날 구원으로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외 삼성 외야수 이성곤과 내야수 손주인도 팀 내 주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손주인도 28일 롯데전에서 2안타 멀티히트로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KIA에서는 내야수 황윤호가 안정된 수비력으로 존재를 어필 중이다. /waw@osen.co.kr
[사진] 백창수-이병규-유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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