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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김지현, 이윤택 성폭행 추가 폭로…"임신에 낙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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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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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혜미 기자] 배우 김지현이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폭행을 추가 폭로했다.

19일 김지현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로 활동했었다고 밝히며 "많은 분들이 증언해 주신것 처럼 황토방이란 곳에서 여자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다. 그리고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때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2005년 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원인가를 건네시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또 김지현은 "이후 얼마간은 절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져갈 때 쯤 선생님께서 또 다시 절 성폭행 하시기 시작했다"며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던 아이기에 전 자신의 사람이란 말씀을 하시면서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윤택 선생님과의 일 말고는 연희단거리패에서의 생활이 선배들과 후배들과의 관계가 그리고 그곳에서의 공연이 너무 좋고 행복해서 그곳을 나올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다. 무대위에서 관객앞에 떳떳하게 서있을 수가 없었다"며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그곳을 나왔다. 집에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아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지현은 "지금 용기 내지 않아서 이 일이 흐지부지 된다면 지금까지 자신의 아픔을 힘겹게 꺼내준 피해자들이 또 한번 고통을 당할 것이다.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내는 것이 연극계가 바로 서는 일이고 제가 다시 하늘을 똑바로 볼수 있고 무대 위에서 떳떳한 배우가 될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폭로의 이유를 밝히며 글을 마쳤다.

앞서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 연출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김보리(가명) 씨, 배우 겸 극단 대표 이승비가 이윤택 연출의 성폭행을 추가 폭로하며 큰 파장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윤택 연출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한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성추행에 대해 사과했으나, 성폭행은 인정하지 않았다.

박혜미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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