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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오서 코치님, 올림픽 제자 너무 많은 것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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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 전 코치 브라이언 오서, 평창올림픽에서 5개국 선수 코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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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스케이팅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친 한국의 차준환(왼쪽), 하뉴 유즈루(일본, 가운데),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과 포옹하고 있다. /평창=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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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피겨의 희망 차준환,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하뉴 유즈루, 동메달을 딴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까지. 이들이 경기를 마치고 가장 먼저 안긴 사람도, 키스앤크라이존에서 함께 앉은 사람도 모두 한 사람이었다. 한때 '피겨 여왕' 김연아를 지도했던 브라이언 오서 얘기다.

오서는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가 펼쳐진 지난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었다. 차준환 경기에 앞서 '팀 코리아'가 적힌 한국 단복을 입고 빙상장에 나타난 오서는 하뉴 순서 때는 양복에 일본 배지를 달았다. 이어 페르난데스가 빙판에 나설 땐 파란색 스페인 단복 차림이었다.

국내에서 김연아의 전 코치로 익숙한 오서는 5개국 5명의 선수를 이끌고 평창을 찾았다. 차준환, 하뉴, 페르난데스 외에도 여자 싱글의 가브리엘 데일먼(캐나다)와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이 오서 사단이다.

오서는 2011년부터 페르난데스, 2012년부터 하뉴를 지도했다. 차준환은 2015년부터 오서의 지도를 받았다. 오서의 제자들은 캐나다 토론토의 크리켓 스케이팅 앤드 컬링 클럽에서 함께 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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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16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한국의 차준환(위 사진 가운데), 하뉴 유즈루(일본, 중간 사진 가운데),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의 점수를 확인하고 박수를 치고 있다. /평창=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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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에서 출전 선수와 코치의 국적이 같아야 하는 규정은 없다. 오서 외에도 한 코치가 여러 국적의 선수를 지도하는 경우가 있다. 캐나다와 미국, 프랑스의 피겨 아이스댄스팀도 캐나다의 마리-프랑스 뒤브뢰유와 파트리스 로존 코치 밑에서 함께 훈련을 받는다. 피겨 코치가 담당 선수 국가에 맞춰 단복을 입어야 하는 규정은 없다. 제자에 따라 복장을 달리한 것은 오서의 선택이다.

오서는 선수 시절 올림픽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1984 사라예보와 1988 캘거리 올림픽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만년 2등의 설움을 제자들을 통해 풀었다. 2010 벤쿠버에서 김연아가 딴 금메달과 하뉴의 2014 소치와 평창금메달까지 코치로서 올림픽 3연패를 이뤘다.

이영민 기자 letswin@,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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