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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제 실수가 많았습니다” 원윤종은 모든 것을 홀로 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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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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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는 그냥 변명이예요. 제가 실수가 많았어요.”

메달 도전에 실패한 원윤종(33·강원도청)과 서영우(27·경기BS연맹)의 얼굴에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원윤종-서영우조는 19일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최종 순위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총 4번의 주행에서 2~4차 주행은 만족스럽게 탔지만, 1차 주행에서 기록한 49초50의 부진한 기록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원윤종은 “스스로 컨트롤을 하지 못했다. 오늘 경기도 긴장이 컸기에 가지고 있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원윤종-서영우조는 1차 주행에서 30개조 중 가장 마지막에 출발했다. 썰매 종목에서 출발 순서가 뒤로 밀릴수록 불리하다는 점은 상식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썰매 날에 의해 트랙 위의 얼음이 깎이고 파이면서 노면 상태가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트랙 노면이 고르지 않으면 썰매를 조종하는 파일럿이 조종 하는 데 애를 먹기 십상이다.

하지만 원윤종은 변명하지 않았다. 원윤종은 “순서는 그냥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서영우는 내가 볼 때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스타트에서 꾸준히 상위권 안에 들었다”며 “내가 많은 실수가 있어서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원윤종-서영우조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성적이 기대만큼 나지 않자 일찍 시즌을 접고 평창으로 이동, 홈트랙에서 더 훈련하는 것을 택했다. 썰매는 홈트랙의 이점이 그 어느 종목보다 크다. 원윤종은 “많은 훈련을 통해서 정말 자신감도 있었고 잘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실수가 나와버리니 자신한테 너무 실망했다”며 “오늘까지 경기가 남아있었기에 마음을 잡고 최선을 다해 끝내보자, 남은 4인승도 있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원윤종은 파트너인 서영우에게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원윤종은 “나는 많이 미안하다. 서영우는 날 믿고 피눈물 흘려가며 훈련을 하고 견뎌오고 참아오면서 경기에 임했는데 나 땜에 순위가 내려간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미안하다”고 했다. 그런 파트너에게 서영우는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너무 감사하다. 더 좋은 게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윤종은 끝으로 끝까지 많은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원윤종은 “성원에 너무 감사드린다. 현장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을 해줘 큰 힘이 됐다”며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4인승이 있기에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평창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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