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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올림픽] 이상화·고다이라의 우정…"오랜 라이벌 이야기의 새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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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경기 후 눈물·포옹 집중 조명

연합뉴스

[올림픽] 고다이라 품에 안긴 이상화
(강릉=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가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의 품에 안기고 있다. 2018.2.18 yatoya@yna.co.kr



(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명승부를 펼친 뒤 눈물과 위로를 나누며 스포츠의 감동을 진하게 안긴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고다이라 나오(32·일본)의 스토리에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닛칸스포츠,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18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00m에서 고다이라가 일본 여자 빙속 선수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직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맞수이자 은메달리스트인 이상화와의 관계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경기를 마친 뒤 이상화가 눈물을 흘리자 고다이라가 다가가 껴안아주면서 두 선수는 승부를 떠나 친한 동료 선수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를 두고 산케이신문은 "고다이라가 은메달을 딴 라이벌 이상화와 울면서 포옹했다"며 "자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짊어지고 왔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대화를 잠시 나눈 뒤 함께 링크를 돌았다"고 설명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다이라가 양양공항에 도착하자 한국의 미디어까지 몰리는 등 두 스타의 대결은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다"며 "결과는 명암이 갈렸으나 '서로 자랑스럽다'며 서로 칭찬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나이가 비슷한 두 사람은 서로를 인정하는 친구이기도 하다"며 "서로 격려하며 편안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광경도 자주 볼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닛칸스포츠는 고다이라가 이상화에게 다가가 한국어로 "잘했어"로 이야기했다는 것을 소개하며 "시상대의 정상을 걸고 경쟁해 온 오랜 라이벌의 이야기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올림픽] 손잡는 이상화와 고다이라
(강릉=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의 손을 잡고 있다. 2018.2.18 yatoya@yna.co.kr



마이니치신문은 "이상화는 3연패를 이루지 못했지만, 중압감에서 해방됐다"며 "세계기록 보유자로 '빙속 여제'로 불리는 이상화는 무릎과 종아리 통증으로 고생했지만, 이름이 불리는 것만으로도 경기장이 시끄러워질 정도로 응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상화는 첫 100m를 고다이라보다 0.06초 빠른 10초20으로 끊었지만, 막판 커브에서 균형을 잃어 가속이 부족했다"고 분석하며 "레이스 후 이름을 부르는 관중들에게 손짓하다가 눈물을 참으려 입가를 덮었다"는 스케치를 덧붙였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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