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윤종, 서영우가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 2차 주행에서 질주하고 있다. 2018.2.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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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권혁준 기자 = 0.3초.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연맹)가 '역전메달'을 따내기 위해 극복해야 할 격차다. 첫날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원윤종-서영우는 뜻을 이룰 수 있을까.
원윤종-서영우는 20일 오후 강원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3, 4차 레이스에 나선다.
전날 1, 2차 레이스를 마친 뒤 원윤종-서영우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특히 파일럿 원윤종은 자신의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연신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었다.
운이 따라주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원윤종-서영우는 1차 레이스에서 가장 마지막 순서인 30번째를 배정받았다. 원윤종-서영우가 경기를 치르기 전 이미 29번의 레이스를 통해 노면이 많이 상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원윤종-서영우의 1차레이스 기록은 49초50, 전체 11위였다. 메달을 노렸던 이들로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성적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2차 레이스에서 분전했다는 것이다. 1차에 비해 앞 순번에서 경기를 한 원윤종-서영우는 스타트에서 1차보다 0.03초가 느렸음에도 주행에서 극복하며 49초39로 전체 기록을 0.11초나 단축했다.
49초39는 2차 레이스로만 따지면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1차 레이스에서 부진한 탓에 순위는 여전히 9위에 그치고 있지만 '희망'을 발견했다.
1, 2차 합계 1위인 니코 발터-크리스티안 포저(독일)과의 격차는 0.5초. 이들이 3, 4차 레이스에서 연거푸 실수를 범하지 않는 이상 쉽게 좁히기는 어려운 격차다.
하지만 1위를 제외한 2위부터 9위까지의 격차는 0.4초로 혼전 양상이다. 특히 메달 마지노선인 3위 요하네스 로흐너-크리스토퍼 베버(독일)과의 격차는 0.31초차다. 여전히 쉽지는 않지만 극복이 불가능하지도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윤종-서영우가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다. 이들은 1차 레이스에서 두 차례나 벽에 부딪히는 실수를 범하면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이로 인해 2차에서 준수한 기록을 보이고도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지 못했다. 메달 전망이 어두워진 현 상황에서 한 번 더 실수를 범한다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앞서 출전한 같은 썰매 종목의 윤성빈(24·강원도청)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윤성빈은 올림픽 직전 2017-18시즌 월드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낸 반면, 원윤종-서영우는 2015-16시즌 1위를 찍은 뒤 올 시즌에는 부상 등으로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설사 메달을 따지 못한다 하더라도 원윤종-서영우는 한국 봅슬레이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야 처음 출전한 한국 봅슬레이의 최고 성적은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원윤종-서영우가 기록한 18위였다. 크게 욕심을 부리거나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다.
서영우는 "이번 올림픽을 정말 오랫동안 준비했다. 그래서 기대가 많은만큼 오늘 성적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다"면서도 "포기하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아직 2번의 레이스가 더 남았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한 만큼 한다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달도 가능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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