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인 수비수 "뼈 부러지는 거 아니잖아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수비수 엄수연. 앳된 외모의 엄수연은 헬멧을 쓰고 빙판에 들어서면 180도 다른 선수가 된다. / © News1 |
(강릉=뉴스1) 이재상 기자 = "퍽 맞는다고 뼈가 부러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막내 엄수연(17)은 앳된 외모와 달리 빙판 위에 서면 180도 달라진다. 1라인 수비수인 엄수연은 체구는 작지만 터프하고 끈질긴 플레이로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엄수연은 18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5-8위 순위결정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18분 47초를 소화했다.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엄수연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저돌적인 돌파 이후 슈팅을 시도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특유의 악착같은 플레이로 단일팀의 수비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지난 10일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스위스에 0-8로 대패했던 단일팀은 한결 나아진 플레이로 0-2로 석패했다.
다부진 막내 엄수연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팀이 되고 있다. 이제는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다 같이 이루고 싶은 목표(1승)가 있기 때문에 점점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반드시 1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헬멧을 벗고 믹스트존에 나온 엄수연은 대표팀 막내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향한 투지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엄수연이 18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5-8) 코리아 대 스위스의 경기에서 몸으로 상대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2018.2.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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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연은 "골 먹는 걸 좋아하는 선수는 없다"고 강조한 뒤 "퍽에 맞는다고 뼈가 부러지는 것도 아니다. 멍이 든다고 해도 3~4일이면 낫는다. 내 한 몸을 던져서 (퍽을)막아내면 팀에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정은 담담했지만 엄수연의 눈빛은 승부욕으로 불타올랐다.
단일팀은 20일 낮 12시10분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웨덴과 7-8위 결정전을 갖는다. 단일팀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엄수연은 "항상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갖고 경기에 나설 것이다. 꼭 1승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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