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서 개인자격 추천 거의 안 받아…北도 체육인 출신 국제적 인사로 후임 준비
[올림픽] 장웅과 바흐 |
(평창=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한국인 IOC 위원 추가 선출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장 위원은 평양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IOC 본부숙소인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개인자격으로 IOC 위원으로 선출되기는 '코끼리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힘들다"고 말했다.
[올림픽]장웅 북한 IOC위원 출국 |
장 위원은 "IOC가 사실상 (새 위원을) 지명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개인자격으로 (후보를 IOC에) 추천하더라도 실제 선출되기까진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IOC 위원의 정원은 115명이다.
4년 가까이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IOC 위원을 사퇴함에 따라 현재 IOC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는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승민(36) 선수위원뿐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당시 선수촌 투표에서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유 위원의 임기는 8년이다.
우리나라는 한때 고(故) 김운용 전 위원, 이건희 회장,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출신 박용성 전 위원 등 거물급 IOC 위원 3명이 함께 활동하기도 했으나 이들이 차례로 사퇴하면서 국제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IOC 회의 참석한 남북한 대표단 |
그러나 장웅 위원이 전한 IOC의 기류를 살필 때 개인자격으로 추대된 한국인 IOC 위원 후보가 IOC 집행위원회의 '본선'을 통과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한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의 지난해 발언에서도 어느 정도 감지됐다.
올해 정년(80세)으로 오는 10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133차 IOC 총회에서 퇴임하는 장 위원은 "IOC 위원이 1명뿐인 한국도 그렇지만, 우리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장 위원은 "IOC가 스포츠 종사자 출신을 새 위원으로 선호한다"면서 "(내 후임은) 국제적인 감각도 있어야 하고 영어도 잘해야 하며 젊은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IOC 위원을 지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양성평등을 중시하는 IOC가 여성 위원을 충원하는 추세여서 모든 것을 고려해 후임 위원을 추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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