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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평창]활짝 열린 윤성빈 시대, '반짝'으로 끝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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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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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제는 윤성빈(24·강원도청)의 시대다.

변변한 훈련 시설도 없어 아스팔트에서 스타트 훈련을 했던 윤성빈이 아시아 선수 최초 올림픽 썰매 종목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스켈레톤 천재’라 불린 한국의 젊은 선수는 평창에서 당당히 ‘황제’로 우뚝 섰다.

윤성빈이 서양인들의 독무대였던 스켈레톤으로 세계를 평정할 수 있었던데는 본인의 뼈를 깎는 노력이 컸다.

하지만 윤성빈 혼자 힘으로 이룬 쾌거는 아니다. 그를 도와준 많은 이들이 함께 만든 결과다. 윤성빈의 금메달에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됐음을 무시할 수 없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은 “2010년 내가 처음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때 나와 코치 1명, 선수 1명이 전부였다”며 “지금은 국내코치 10명, 외국코치 7명 등 코칭스태프가 17명이나 된다. 그전에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의 관심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CJ그룹은 에전부터 윤성빈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대회 참가나 훈련 등으로 해외를 찾을 일이 많은 선수들의 특성을 고려해 대회 참가비, 전지훈련 비용을 전액 후원했다. 항공권이나 숙박비, 훈련 비용 등도 일체 포함해 지원했다.

CJ그룹은 윤성빈 개인 후원에만 그치지 않고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의 후원사로도 나섰다. 여러 후원사와 힘을 모아 수천만원 상당의 썰매 구입 비용을 지원하기도 했다.

윤성빈은 한국체대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는 소속팀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강원도청이 손을 내밀었고 지난해 3월 2년 계약을 맺은 윤성빈은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윤성빈의 안정된 기량 향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포상금은 물론 계약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성빈의 성공을 통해 한국은 진정한 썰매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무엇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한국 썰매 종목의 중요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세계에서 20번째, 아시아에선 일본 나가노에 이어 두번째로 지어진 썰매 전용 경기장이다. 전세계 선수들로부터 “어렵지만 재미있고 특별한 코스”라는 찬사를 받았다.

윤성빈은 이 코스에서 300번이 넘는 반복훈련을 했다. 그 결과 눈 감고도 코스를 외울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2위와 1초63초라는 역대 최고 격차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코스를 완전히 몸에 익혔기 덕분이었다.

그런 모든 노력들이 결합하면서 ‘윤성빈’이라는 슈퍼스타를 탄생시켰다. 윤성빈이 향후 김연아, 박태환급의 한국 대표 스포츠스타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하지만 일부에선 윤성빈이 ‘반짝스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동계종목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걱정도 많다.

실제로 1200억원 이상 들여 지어진 평창 슬라이딩 센터는 올림픽 이후 운영 주체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국내나 해외의 예를 보더라도 대형 스포츠 이벤트 이후 경기장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흉물이나 폐허로 전락한다.

윤성빈도 그 부분을 우려했다. 윤성빈은 “우리는 이제 경기장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우리가 가진 경기장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대회에서 경기장이 없는 설움을 잘 알고 있다,지금은 (우리도 경기장이 있기 때문에)보완이 가능하다. 경기장을 잘 이용해 인재를 육성하는게 중요하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용 총감독은 ”우리 종목은 투자를 통해 결실을 봤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못한 불모지 종목이 너무 많다“며 “그런 종목도 우리처럼 체계적으로 잡아준다면 충분히 메달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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