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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릉, 이균재 기자] '5위, 1위, 1위, 2위.'
'빙속 여제' 이상화(29)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출전해 주종목인 500m에서 거둔 성적표다. 이상화가 4번째 꿈의 도전을 마감했다. 이상화는 지난 18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서 37초33을 기록하며 금메달만큼 귀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출전한 31명 중 가장 빠른 100m 랩타임(10초20)을 기록했다.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10초26보다도 0.06초나 빨랐다. 그러나 이상화는 레이스 중반 코너링서 삐끗하며 2위에 만족했다.
이상화는 "나도 빠르다는 걸 마지막 코너 진입할 때까지 온몸으로 느꼈다. 세계신기록 세울 때 느낌을 받았다"면서 "너무 빠른 속도를 오랜만에 느껴봐서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가 있었다. 은메달 결과는 후회하지 않는다. 정말 값진 경기였다"고 했다.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이상화에게는 값진 은메달이다. 금메달 2개에 이은 개인 3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이상화의 올림픽 도전사는 12년 전 토리노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7세에 불과했던 소녀는 500m 5위에 오르며 장밋빛 미래를 밝혔다.
이상화는 2010 밴쿠버 대회서 500m 정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그리고 4년 뒤 2014 소치 대회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꽤 오랜 시간 빙속 여제로 군림했다.
이상화는 평창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3연패를 조준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여자 스케이터 보니 블레어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빙속 500m 3연패를 노렸다.
'난적' 고다이라의 벽은 높았다. 최근 무적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펼친 고다이라는 4년 전 소치에서 이상화가 세웠던 올림픽 기록(37초28)을 갈아치우며 일본 여자개인 빙속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선의의 경쟁 끝에 아름다운 결말이었다. 이상화는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쏟아냈다. 고다이라는 그런 이상화를 보듬었다. 이상화는 "중학교 때부터 이 자리에 설 때까지 함께 했던 고다이라가 먼저 아직도 날 존경한다고 말했다. 1000m와 1500m도 탔는데 500m서 해내는 걸 보고 나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눈물의 의미에 대해 "'이제 끝났구나'였다. 금메달을 못 따서 슬퍼하는 건 아니었다. 3연패 부담이 없잖아 있었지만 계속 '할 수 있다'고 되뇌었다"고 말했다.
12년간 4회에 걸친 이상화의 올림픽 도전사는 아직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지 않았다. 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대해 "모른다.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여지를 남겼다.
꽃다운 낭랑 18세부터 서른 줄까지 이어진 이상화의 올림픽 도전사엔 어떤 마침표가 찍힐까./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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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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