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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손흥민 풀타임' 토트넘, FA컵서 3부 리그 팀과 무승부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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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FA컵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될 위기를 간신히 면했다. 결과는 재경기다. 경기 종료 직전에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키고도 다시 추가시간에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굴욕적인 결과를 피하지 못했다. 3부 리그 최하위 팀과의 무승부로 FA컵 8강행은 재경기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 활약했지만 이렇다 할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로치데일의 홈인 영국의 크라운 오일 아레나에서 치러진 '2017/2018 잉글랜드 FA컵' 16강 경기에서 원정에 나선 토트넘이 2-2 무승부를 거두는데 그쳤다. 첫번째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두 팀은 오는 3월 1일 토트넘의 홈인 웸블리로 장소를 옮겨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1월 말 이후 리그는 물론 FA컵 32강과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등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더욱이 리그에서는 여전히 상위 4위권 진입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3부 리그 팀과의 대결에서도 단번에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점은 더욱 뼈아픈 결과가 될 가능성도 크다.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3부 리그 팀인 로치데일을 상대로 1.5군에 가까운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낭패를 면치 못했다. 선발로 나선 선수 중 공격진의 손흥민과 수비수 알더웨이럴트 정도를 제외하면 평소 선발과 교체 멤버를 오가거나 아예 2군으로 분류된 선수들도 상당수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골키퍼 장갑 역시 베테랑 요리스가 아닌 포름이 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1부 리그 수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이 로치데일에 크게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토트넘이 지난 1월 말 이후 리그에서 맨유-리버풀-아스날전으로 이어지는 혹독한 일정을 치른데다 그 사이 FA컵 32강전 재경기를 포함한 2경기는 물론 챔스 16강 이탈리아 원정으로 유벤투스와의 대결까지 치렀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선발명단을 수긍할 수 없는 것만은 아닌 것도 분명하다. 대부분의 팀들에게 주전 선수들의 체력안배와 향후 리그 상위권 순위싸움을 위해서도 로테이션은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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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선수기용에 있어 부적절한 판단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 14일 이탈리아 원정으로 치른 유벤투스와의 챔스 16강 1차전에서 손흥민이 아닌 라멜라를 선발카드로 깜짝 기용했으나 이 선택은 실패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간신히 2-2 무승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자칫 패배 위기에까지 몰릴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토트넘의 최정예 공격 4각 편대로 분류되는 손흥민을 벤치에 앉혀뒀다 9분 간 뛰게 한 점은 분명한 패착이었다.

결국 죽음의 일정 속에서도 리그 강팀들과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까지 연달아 잡으며 상승세를 유지해 오던 토트넘의 분위기는 유벤투스 원정을 기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 치른 FA컵 16강전에서도 예상 밖 무승부에 그치면서 침체된 분위기는 계속되게 됐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요렌테, 중원에는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모우라 등 새로운 조합을 대거 내세웠지만 좀처럼 이렇다 할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높은 점유율과 계속되는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전반 45분 내내 무득점으로 고전한 토트넘은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에 상대 로치데일의 공격수 이안 헨더슨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내줘 쫓기는 신세가 됐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진영에 침투하며 여러차레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집중견제 속에 좀처럼 골장면을 마무리 짓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손흥민이 결정적인 슛찬스를 놓친 것에 이어 전반 26분에는 요렌테의 슈팅까지 막히면서 답답한 경기력을 이어가다 오히려 단 한 방의 역습으로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는 처지가 됐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에게 사실상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주문하며 요렌테와 투톱을 이루는 작전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객관적인 경기력에서 3부 리그의 로치데일보다는 한 수 앞서 있던 토트넘은 쉬지 않고 파상공세를 퍼부어 끝내 1-1 동점골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중원 이후 라인을 최대한 전진 배치하며 필드 플레이어 절반 이상이 끊임없이 공격에 가담한 토트넘은 후반 15분 이적생 모우라가 귀중한 1-1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경기 균형을 맞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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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도권을 장악한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17분에 윙크스를 빼고 라멜라를 투입하며 공격진 숫자를 더욱 늘렸다. 이후 후반 26분에는 동점골 득점의 주인공인 모우라를 빼고 델리 알리를, 곧이어 후반 31분에는 요렌테를 빼고 팀의 주포 해리 케인을 투입하며 최정예 자원들을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공격진 숫자를 최대로 늘리면서 토트넘은 쉴 새 없이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막판에는 손흥민을 필두로 라멜라, 해리 케인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는 등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상승세의 흐름이 이어졌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42분에 나왔다. 로치데일 문전을 파고들던 델리 알리가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위험한 파울을 당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서 해리 케인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토트넘은 2-1 역전에 성공해 승부를 마무리 짓는듯 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토트넘의 편이 아니었다. 90분 정규시간이 모두 마무리 되고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에 로치데일의 공격수 데이비스가 극적인 2-2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FA컵 무대에서 종종 하부리그 팀들이 기적을 연출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로치데일의 무승부는 사실상 승리에 가까운 결과였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객관적인 기준에서 1부 리그 토트넘 선수들과의 개인기량만 놓고봐도 한참 처지는 3부 리그 최하위 팀의 선수들이 90분 내내 전투적인 경기력과 무서운 집중력의 단 몇 번의 득점찬스를 놓치지 않고 성공시키며 1부 리그 팀과 16강전 재경기까지 끌고 가는 놀라운 성과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2차전 재경기를 아무리 홈인 웸블리에서 치른다고는 해도 결코 안심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1군 정예 멤버들을 내세워 첫 맞대결에서 한 번에 승부를 보지 못한 포체티노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은 챔스 무대에서 실패한 '라멜라 카드'에 이어 FA컵 무대에서도 또 한 번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 2017/2018 잉글랜드 FA컵 16강 - 로치데일 vs 토트넘 경기 주요장면 보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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