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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4년 전만 해도 돈 없어 눈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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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이용 감독, 체계적 지원 중요성 강조

“비인기 종목 일어서는 계기 됐으면”

동아일보

“4년 전, 눈물 흘리고 땅에 주먹 벽치고 그런 적 많았다. 돈이 없어 할 수 없는 것들이 산더미였던 옛적 일이다.”

윤성빈(24·강원도청)의 금메달은 혼자 핀 꽃이 아니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사진)은 17일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썰매에 새 역사가 쓰인 데에는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수 기량이 올라가려면 현실적으로 썰매도, 러너(썰매 날)도 사야 한다”며 “현재 국내외 코치 17명에 영상 장비 등을 갖춰 윤성빈을 지원했고 그곳에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썰매 불모지였던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에 이 감독이 말한 지원의 물꼬가 트인 건 2014년. 당시 원윤종(파일럿)과 서영우(브레이크맨, 이상 봅슬레이 2인승),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국제무대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현대자동차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때부터 썰매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외국인 코치 비용 등을 지원해준 것이다. 이 감독은 또 “국가대표 전용숙소 2층서 자고 1층서 밥 먹고 지하 1층서 웨이트했다”며 “이는 대한체육회가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선 뭐가 필요한지 6개월 전부터 협의하면서 대비책을 마련해준 것이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국 썰매가 다른 비인기 종목이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이 감독은 “아직 일어나지 못한 불모지 종목이 많다”며 “올림픽 끝나면 우리 종목이 보여줬으니 일어나지 못한 종목을 정부가 과학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잡아주면 베이징 때는 봅슬레이스켈레톤이 아닌, 스키 등에서도 메달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창=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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