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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北응원단 女아이스하키 스위스 전 응원 리드…남북 이질감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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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남과 북이 하나되어 열띤 응원 펼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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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이겨라! 우리 선수 이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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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女아이스하키 예선 두 번째 3601명 관전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이겨라! 이겨라! 우리 선수 이겨라! 랄랄라~ 랄랄라~"

10일 오후 9시10분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코리아팀)이 강호 스위스를 맞아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예선 첫 경기를 펼친 강원 강릉시 관동하키센터는 북한 여성들로만 구성된 응원단 240여명의 옥구슬 같은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남북 단일팀은 1피리어드에서만 3골을 내주며 지는 경기를 이어가 끝내 1골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8대0 참패를 당했지만 응원만큼은 남북 응원단이 스위스를 제압했다.

남측 응원은 6·15남측위원회 강원본부 남북공동응원단 10여명과 3000여명의 관중이 북한 응원단이 리드하는 대로 따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북한 응원단은 빨간 줄무늬가 들어있는 흰색 털모자와 붉은색 겨울 점퍼와 하의로 통일된 복장을 갖추고 30~40명씩 7군데로 분산돼 앉아 응원을 이어갔다.

이는 한자리에 모여 있으면 남한 사람들과의 응원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남북 공동 응원의 원활함을 기대한 아이디어로 보인다.
북측 응원단은 2층 자리에 2군데 앞줄에 각각 6명의 무용수들을 앉혔다. 무용수들은 어느 순간 자신들의 순서가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북한 스타일의 칼군무를 보여줬다.

북측 응원단은 한반도기 손깃발, 빨간색·녹색·노란색 손깃발 등 응원도구를 지참했지만 한반도기 손깃발만 응원에 쓰여졌다.

이는 경기 전 짜놓은 응원 계획대로 경기가 풀려가지 않아 나머지 응원도구가 필요없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피어리드가 시작되고 또 1골을 내주자 남쪽 사람들 사이에서 "괜찮아! 괜찮아!"라고 응원했고, 북측 응원단에서 " 힘내라! 힘내라!"라고 응원을 이어갔다.

북측 응원단은 응원 열기가 점차 고조됐다고 보고 파도 응원을 시작했지만 남녘 동포들의 호응은 별로였다.

북측 응원단에서 시작된 파도 응원은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그때마다 전체 관중의 10%도 안 되는 관중만 자리에서 일어나 호응해줬다.

수천 명의 나머지 우리 관중들은 북측의 칼군무 응원이 어색한 듯 무뚝뚝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런 분위기가 거듭되자 민족 동질성을 못 찾고 이질성만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피리어드가 끝나고 20분간의 정비 시간이 주어지고 힙합 가수들이 출연해 힙합 리듬을 타며 분위기를 띄우자 북측 응원단도 서서히 몸을 움짓이며 리듬을 탔다.

3피리어드가 시작되고 북측 응원단은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통일. 조국통일. 우리민족끼리.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하나다. 야!"라고 크게 외친 뒤 "우리는 하나다"를 14번이나 외쳤지만, 우리 관중들은 호응해주지 않았다.

북측 응원단은 남과 북의 어색한 응원을 뒤로 하고 '통일이여 오라', '나의 살던 고향', '까치까치 설날'을 합창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대구경북흥사단 박기호(60)씨는 "흐뭇합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응원을 참 잘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씨와 같은 단체서 단체관람을 온 김영숙(56·여)씨는 "정말로 남과 북이 하나된 느낌에 뭉클해졌어요. 남북 응원에 동참할 수 있어 좋네요"라고 말했다.

photo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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