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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2018 평창]남북 단일팀, 올림픽 첫 경기 8대0으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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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세계 랭킹 6위의 강팀 스위스에 8대0으로 패배했다. 당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견되는 경기였을뿐 아니라 '데뷔전'이 주는 중압감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을 비롯한 관중들은 단일팀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10일 남북 단일팀은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뤘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 선수팀은 1피리어드에서 0대3, 2피리어드에서 0대3, 마지막 3피리어드에서 0대2를 기록했다.

당초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 선수팀과의 경기는 이른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견됐다. 스위스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7위,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강팀이다. 한국은 세계 랭킹 22위, 북한은 25위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와 함께 이날 경기를 참관했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의 역사적인 데뷔전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이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북한 응원단도 붉은 유니폼을 맞춰입고 뜨거운 함성으로 단일팀을 응원했다. 경기 시작 20분 전부터 '옹헤야', '반갑습니다' 등의 응원곡을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단일팀이 수세에 몰릴 때는 "힘내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기도 했다.

열정적인 응원에도 불구, 남북 단일팀은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수차례의 파워플레이 상황이 연출됐지만 단일팀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파워플레이는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빚어진 수적 우위 상황을 의미한다. 유효 슈팅 역시 8대52로 처참하게 밀리며 스위스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서 단일팀보다 더 주목을 받은 선수는 스위스의 특급 공격수 알리나 뮐러다. 뮐러 선수는 1피리어드에서만 3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 선수는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15세의 나이로 결승골을 터뜨린 바 있다.

단일팀에서 가장 활약이 돋보인 선수는 신소정 주전 골리(골키퍼)다. 신 선수는 위기의 순간마다 안정적으로 단일팀의 골문을 지켜냈다. 신 선수는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더 잘 막아줬어야 하지 않나, 버텼어야 하지 않나 하는 미안함이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새러 머리 단일팀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했다.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림픽 무대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패배의 원인을 짚었다.

남북 단일팀은 오는 12일 스웨덴과, 14일 일본과 차례로 격돌한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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