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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올림픽] 북한 공격수 정수현 "합쳐진 하나가 더 강해…단일팀 계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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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올림픽] '고맙습니다'
(강릉=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북측 출신 정수현이 수고했다는 관중들 인사에 손을 흔들고 있다. 2018.2.10 hkmpooh@yna.co.kr



(강릉=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북한 공격수 정수현(22)은 "앞으로도 북과 남이 함께 묶여서 나아갔으면 한다"며 스포츠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단일팀'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단일팀은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8로 완패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한국 선수 박종아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정수현은 '단일팀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는지'를 묻는 말에 "나는 갈라진 둘보다 합쳐진 하나가 더 세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북과 남이 함께 묶여서 나아갔으면 한다. 함께 나아가면 체육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성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치르느라 지친 탓인지 시종일관 무표정하던 정수현은 이 말을 할 때 한 차례 미소를 보였다.

이날 한국 관중들과 북한 응원단의 열성적인 응원에 대해서는 "조국에서 경기하는 기분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정수현은 남북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았느냐는 질문에는 "스위스 선수들보다 육체나 기술이 달린다는 것을 알았지만, 정신적으로는 지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하나의 정신으로 하나의 목적을 위해 달렸다"고 대답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등으로부터) 최고의 응원을 받았는데, 경기 성과가 따라오지 않아 민망스럽다"고 말했다.

정수현은 큰 점수 차 패배 탓인지 잠시 딴생각을 한 듯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렇게 경기를 치르기 전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을 두 번 받은 정수현은 "우리는 경기에서 감독 동지 의도대로 했고, 북과 남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면서 "개별적 선수들이 감독 (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하는 자유주의적인 모습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자리했다.

정수현은 "(북한 최고 지휘부 앞에서 경기한 것은) 최대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또 "바흐 위원장이 (경기 뒤 선수들에게 와) '승패도 중요하지만 한 핏줄을 이은 한민족끼리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달린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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