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소리에 선수끼리 의사소통에는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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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단일팀 응원하는 문 대통령과 북 대표단 |
(강릉=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사상 첫 올림픽 남북 단일팀으로 경기에 나선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북한 응원단의 응원 소리로 인한 '소통 난항'이라는 예상 밖의 난관에 부닥쳤다.
단일팀은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스위스에 0-8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는 패배로 끝났지만, 올림픽에서 처음 이뤄진 남북 단일팀의 경기에 많은 관중이 몰린 데다가 북한 응원단이 경기장 곳곳에 자리를 잡아 노래와 구호로 응원 분위기를 주도해 경기장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북한의 응원은 관중과 선수들에게 다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단일팀 공격수 최유정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북한의 응원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몇 명 안 되는 북측 응원단이 링크 안을 가득 목소리로 채워서 좀 신기했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어 "그게 힘이 되기는 하지만, 저희 선수들끼리는 사실 콜도 잘 안 들리고 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데 힘든 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단일팀 주전 골리 신소정도 "좀 많이 시끄러워서 커뮤니케이션에 애를 먹었던 것 같다"며 "최대한 소리를 지르고 악을 많이 썼는데 다른 선수들도 거기에 대해 애를 먹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말처럼 북한 응원단이 외치는 구호는 경기장 내 반대편 관중석에서도 명료하게 식별될 만큼 소리가 크고 또렷했다.
응원단이 노래를 부를 때는 장내 앰프에서 들리는 노래와 별도로 응원단의 노래가 잘 들려 그 성량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응원 소리에 따른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사실 응원단의 문제라기보다 선수단이 극복해야 할 과제에 가깝다.
굳이 단일팀이 아니더라도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인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이처럼 큰 무대에서 뛰어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응원이 어색했을 가능성이 크다.
조용한 경기장에서 서로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는 경기는 최소한 이번 올림픽에서는 없을 것이다.
신소정도 "첫 올림픽 경기였고, 이런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 것은 처음"이라며 "분위기에 휩쓸리는 부분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다잡고 다음에는 환경에 적응해서 더 나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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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우리는 하나다…남북단일팀 격려 |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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