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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올림픽] 역사적인 데뷔전 가진 단일팀 "함께 잘 준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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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와의 1차전서 0-8 대패

뉴스1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과 1차전에서 스위스에게 0대8로 패한 뒤 퇴장하고 있다. 2018.2.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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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이재상 기자 =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공격수 최유정은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유정은 "(정)수현 언니랑 파워플레이 준비도 많이 했었는데 상대 포첵이 빨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지휘하는 단일팀은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B조 예선 1차전에서 0-8로 졌다. 유효 슈팅 숫자가 8-52였을 정도로 경기 내내 스위스의 파상공세에 어려움을 보였다.

머리 감독은 이날 22인 엔트리 중 2~4라인까지 각각 1명의 북한 선수를 출전시켰다. 2라인에 정수현, 3라인에 김은향, 4라인에 황충금이 나섰다.

단일팀은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맹공에 고전했다. 1피리어드에만 3골을 허용했고, 결국 8골 차의 패배를 당했다.

최유정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단일팀으로 북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최유정은 "같은 라인(1라인)에 북측 선수가 없었지만 파워플레이에서 수현 언니와 함께 했었다"며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언니가 잘 해줬는데 아쉽다"고 했다.

일부에서 우려했던 하키 용어가 다르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상세하게 설명했다.

최유정은 "예를 들어 페이스오프는 시축이라고 하고, 스틱의 경우 채라고 이야기 하더라. 하지만 계속 훈련을 했기 때문에 경기 중에는 큰 상관이 없었다"고 했다.

골리인 신소정도 북한 선수들과의 호흡보다는, 전체적인 경기력 자체가 스위스에 밀렸다고 했다.

신소정은 "포지션이 골리라 수비수(황충금)와 미리 중요한 단어 등은 이야기해서 맞춰 놓은 상황이었다. 그냥 선수들이 모두 긴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 박종아도 단일팀으로 나서게 된 비교적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박종아는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우리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경쟁 구도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른 측면에선 북측 선수들로 못 뛰는 선수들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한편, 2라인으로 출전했던 북한의 공격수 정수현은 단일팀으로 나서게 된 특별한 심정을 나타냈다. 정수현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박종아와 함께 참석했다.

정수현은 "갈라진 둘 보다 합쳐진 하나가 더 강하다고 생각 한다"라며 "앞으로 하나로 합쳐진다면 뭐든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팀은 12일 스웨덴과 조별예선 2차전을 갖는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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