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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올림픽] 단일팀 박종아 "더 집중하겠다" 정수현 "정신력까지 지고 싶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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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과 1차전에서 스위스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2.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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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맹선호 기자 =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동갑내기 공격수, 한국의 박종아와 북한의 정수현이 결과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새러 머리 총 감독이 지휘하는 단일팀은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B조 조별예선 1차전 스위스(세계랭킹 6위)와의 경기에서 0-8(0-3, 0-3, 0-2)로 완패했다.

단일팀은 무기력하게 밀렸다. 스위스는 세계 6위의 강호. 그러나 한국은 22위, 북한은 25위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8점차 대패의 충격은 컸다.

어떤 실력을 보일지 기대를 모았던 북한 선수들도 침묵했다. 이날 22명의 선발 엔트리에는 총 3명의 북한선수가 포함됐다. 2라인에 정수현, 3라인에 김은향, 4라인에 황충금이 자리했다. 한국 선수들도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고 결과는 대패였다.

선수들의 상실감도 컸다. 경기 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종아는 "많은 국민들 앞에서 하는 경기라 긴장이 됐다. 응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에 걱정도 됐다"며 "많이 노력했는데 점수차가 커 실망한 것도 사실"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더구나 이날 경기는 정수현에게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관동하키센터에서는 방남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직접 관전했다. 정수현은 북한 최고위층 앞에서 경기한 기분에 대해 "최대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영광이었지만 아쉬워하는 것은 같았다. 정수현은 "최상급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이 처음이라 긴장됐다. 육체나 기술이 떨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신력까지 지고 싶지는 않았다"며 "최고의 응원을 받았는데 성과가 따르지 않아 민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은 시종일관 열띤 응원을 펼쳤다. 그렇기에 정수현은 대패라는 결과에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제 1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이후 스웨덴(12일), 일본(14일)과 조별예선 경기를 치른다. 이에 박종아는 "머리 감독이 경기 후 2경기를 잘 마치면 본선 진출의 기회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남은 두 경기에 초점을 맞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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