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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지난해 불운했던 투수와 타자는 누구일까? 반대로 운의 혜택을 입은 이들은 누구일까?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인플레이 타구 타율)는 21세기 미국 야구 연구계의 유용한 발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성적 예측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까지 따른다. 계산 공식은 '(안타-홈런)/(타수-삼진-홈런+희생플라이)'로 간단하다. 야수들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홈런, 삼진을 제외한 인플레이 타구만 따지는 것. 운의 요소가 작용할 수밖에 없다.
투수의 경우 BABIP를 좌우하는 건 운이 상당하다. 평균에 비해 높거나 낮았다면 운이 만든 결과로 생각해봄직 하다. 반면, 타자는 선수 본인의 기량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땅볼-라인드라이브 타자가 BABIP의 혜택을 많이 보는 편이다. 물론, 타자 역시 운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 BABIP는 누적될수록 평균에 수렴하는 특성을 갖는다. 미래 예측에 더없이 좋은 이유다.
# 투수, 양현종은 2017년보다 더 올라갈까
지난해 규정이닝 투수 19명 가운데 BABIP가 가장 낮았던 건 박종훈(SK)이다. 박종훈은 지난해 전까지 3할대 중반 BABIP를 기록해왔으나 201년 2할8푼7리까지 끌어내렸다. 피안타율 역시 2할5푼4리까지 내려갔으며, 데뷔 첫 10승 고지에 오르는 등 최고 활약을 선보였다. 그의 BABIP가 평균에 수렴한다면 올해는 다소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라이언 피어밴드(kt)도 '바빕신'의 도움을 받았다. 그의 BABIP은 2015년(.338)과 2016년(.368) 모두 높았으나 지난해 2할8푼9리까지 떨어졌다. 내야수비가 좋지 않은 kt 사정을 감안할 때 고무적인 기록이었다. 피어밴드로서는 BABIP가 평균에 수렴한다면, 올해 고전 가능성이 있다. kt의 내야진이 지난해보다 안정된 건 고무적이다. 피어밴드로서는 피홈런(9이닝당 1.13개) 감소가 최우선 과제다.
'켈스마일' 메릴 켈리(SK)는 지난해 '바빕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2015년과 2016년 모두 3할1푼대를 찍었으나 지난해 3할4푼으로 다소 뛰었다. 그럼에도 피안타율은 2할7푼2리로 준수했다. 켈리로서는 올해 더욱 뛰어난 활약을 기대해봄직 하다. 켈리는 지난해 190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60으로 준수한 모습이었다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양현종(KIA)은 조금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20승-평균자책점 3.44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양현종의 BABIP는 3할3푼1리로 다소 높았다. 앞선 두 시즌 2할대 후반을 기록한 걸 감안하면 의외다. 본인의 평균치인 3할 초반보다도 높았다. 피안타율 역시 2012년(.327) 이후 가장 높은 2할7푼8리를 찍었다. 양현종이 한 계단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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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자, 나성범-박민우 걱정NO! 김선빈은?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운 46명의 타자 중 BABIP가 가장 높았던 건 나성범(NC)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BABIP 0.413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활약한 2014년부터 꾸준히 3할 중후반대를 마크했으나 평균보다 훌쩍 뛰었다. 타율에서도 이 덕을 톡톡히 봤다. 나성범은 지난해 타율 3할4푼7리로 커리어하이 기록을 썼다. 삼진을 줄이며 정교함이 더해졌다. 나성범의 타구 속도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축에 든다. 나성범이 지난해처럼 '삼진을 덜 당하는 강타자'로 활약한다면 활약은 이어질 것이다.
BABIP 2위 박민우(NC) 역시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박민우는 지난해 BABIP 4할8리를 기록하며 데뷔 첫 4할을 넘겼다. 타율 역시 3할6푼3리로 리그 2위. 하지만 박민우는 2014년부터 꾸준히 3할대 후반 BABIP를 기록해왔다. 2016시즌에도 3할9푼6리로 손꼽히는 편이었다.
'타격왕' 김선빈은 조금의 염려가 따른다. 2008년 데뷔한 김선빈은 지난해 이전까지 단 한 번도 규정타석 타율 3할을 넘기지 못했다. BABIP 역시 3할대 초반으로 2할 후반 타율과 비슷한 궤도를 그렸다. 하지만 지난해 BABIP 3할9푼3리를 찍었다. 단 27타석에 들어선 2016년(.409)를 제외한다면 가장 높은 수치. 종전 최고기록은 2009년의 3할3푼이었다. 평균에 수렴하는 BABIP의 특성상 2018년 김선빈의 타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범호는 2년 연속 BABIP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6년에는 박동원(넥센) 다음인 뒤에서 두 번째였으며, 지난해는 최하위였다. 물론 이범호는 BABIP 평균치 자체가 2할8푼대로 높지 않은 유형이다. 이범호는 낮은 BABIP에도 2016년 33홈런-108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역시 25홈런-89타점.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제몫은 해냈다. /ing@osen.co.kr
[사진] 양현종-피어밴드-박종훈(위). 나성범-박민우-김선빈(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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