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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성일만의 핀치히터] 외국인선수 전원교체 두산, 전원잔류 기아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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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기아에 잔류하는 버나디나 두산에서 kt로 이적한 니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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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전력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외국인 농사를 잘 지으면 좋은 성적을 낸다는 통계는 KIA, 두산, NC의 최근 몇 년 간을 살펴봐도 익히 알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계약 현황을 통해 2018시즌의 전력 변화를 살펴본다.

KIA와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맞붙었다. 이후 두 팀이 스토브리그(겨울 비시즌)에서 보여준 행보는 상반된다. 특히 외국인 선수 계약 방식은 180도 다르다. KIA는 노에시와 팻딘, 버나디나 등 세 외국인 선수를 모두 잔류시켰다. 반면 두산은 세 명 모두를 갈아치웠다.

KIA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전원과 재계약했다. 우승팀다운 여유가 느껴진다. 반면 한국시리즈 3연패에 실패한 두산은 모두 내보냈다. 심지어 7년 동안 94승을 올린 효자 더스틴 니퍼트마저 내쳤다. 2위 팀의 각오와 프로의 비정함이 함께 담겨있다. 니퍼트는 kt에 새 둥지를 틀었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꾼 팀은 두산과 한화뿐이다. 두 팀의 속사정은 완전히 다르다. 한화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을 480만 달러(약 51억원)에서 197만5000달러로 떨어뜨렸다. 지난해 전체 1위에서 사실상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체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두산은 다르다. 총액 연봉이 388만달러에서 310만달러로 줄어들긴 했으나 의도적 축소는 아니다. 2017년 구단의 전체 외국인 연봉 총액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니퍼트(210만달러)와의 결별이 컸다.

두산은 니퍼트 대신 롯데에서 활약했던 린드블럼을 145만달러에 영입했다. 린드블럼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검증을 끝낸 선수다. 2015년과 2016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렸고 지난해도 7월에 합류해 5승(3패)을 거두었다. 포스트시즌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기량이나 과거 성적보다 국내 무대 적응이 문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린드블럼은 비교적 확실한 투수다. 삼성과 kt가 주춤거리는 사이 두산이 잽싸게 낚아챘다. kt는 공중에 뜬 니퍼트를 잡았으나 삼성은 아직 한 명의 외국인 선수 자리를 공백으로 두고 있다.

KIA는 올 겨울 철저히 디펜딩 챔피언다운 방어 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최대어인 양현종과 23억원에 계약했고, 3년(2+1) 최대 27억원으로 FA 김주찬의 몸과 마음을 KIA 둥지에 단단히 묶어두었다. 우승 보너스로 선수단 전체 연봉을 지난해 대비 31.5% 인상시켰다. 좋은 대우를 받으면 뒷말이 없어진다.

늘 그래왔지만 두산은 무리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은 줄었지만 전력은 결코 후퇴하지 않은 느낌이다. 두산다운 가벼운 몸놀림이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내보낸 두산과 전부를 붙든 KIA의 2018시즌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texan5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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