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는 수년 전부터 다리가 불편한 데다 치매 증상을 보여 요양원을 통근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치료와 요양을 병행해 오고 있다.
박 씨는 4남 1녀 중 셋째인 삼서(66) 씨와 함께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에서 살고있다. 박 감독은 막내다.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는 박항서 감독.[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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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양원에 있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축하 말이 이어지자 ‘내가 아들은 잘 낳았네, 우리 아들이 공부도 축구도 잘했어“라고 아들 자랑을 늘어놓으며 ”아들을 어릴 때 많이 돌봐주지 못했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삼서 씨는 ”어머니가 동생(박 감독) 이야기만 나와도 눈물을 흘려 얘기하는 걸 꺼린다“라며 “동생이 베트남 축구의 기적을 일으킨 얘기도 최근에야 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동생이 중국에서 열린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졌지만 ‘베트남의 영웅’이 됐다는 사연을 설명하자 어머니가 박수를 치며 좋아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는 “동생이 설 명절에 고향 집에 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마침 이날 허기도 산청군수는 요양원을 방문해 “박 감독은 우리 산청의 자랑“이라며 ”그가 고향을 방문하는 때를 맞춰 고향 집에서 환영 행사를 열겠다”고 축하와 함께 약속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국민들은 베트남이 동남아 축구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데 대해 환호했다.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대표팀에 1급 노동훈장을, 박 감독과 미드필더 응우옌 꽝 하이, 골키퍼 부이 띠엔 중에게는 3급 노동훈장을 각각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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