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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부익부 빈익빈, 2018시즌 FA 시장도 예외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 강도가 셌다. 적잖은 선수들이 찬바람을 맞았고, FA 시장 총액 700억원대도 무너졌다.
지난 28일 안영명이 한화와 계약하면서 FA 시장도 폐장 분위기다. 아직 시장에는 최준석·이우민이 남아있지만 원소속팀 롯데를 비롯해 나머지 구단들도 계약에 큰 관심이 없다. 2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10개팀 모두 전력 구성을 끝마친 상태. FA 시장의 열기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올해 FA 시장도 시작은 광풍이었다. 미국에서 돌아온 황재균이 kt와 4년 88억원에 계약했고, 손아섭은 롯데에 4년 98억원을 받고 잔류했다. 강민호가 롯데를 떠나 삼성으로 깜짝 이적하며 4년 80억원 대박을 터뜨렸고, 이에 롯데는 민병헌을 4년 80억원에 영입했다. 모두 지난 11월의 일이다.
그 이후 FA 시장은 잠잠했다. 지난달 메이저리거 김현수가 4년 총액 115억원에 LG로 이적한 것이 마지막 대형계약. 30대를 넘긴 대부분 FA 선수들이 찬바람을 맞았다. 첫 번째 FA에서 대박을 쳤던 한화 정근우와 KIA 김주찬도 해를 넘겨 2+1년으로 뜻을 굽혔다. 정근우는 35억원, 김주찬은 27억원.
SK 정의윤도 4년 총액 29억원 중 12억원이 옵션으로 그 비중이 높았다. 그 외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기간 2년, 총액 15억원 이하였다. 총액 10억원 이하 계약자가 8명. 사인&트레이드로 어렵게 돌파구를 찾은 채태인은 1+1년 10억원에 만족했고, 이대형은 계약금 없이 2년 총액 4억원에 울며 겨자 먹기했다.
아직까지 미계약 신분으로 남아있는 최준석과 이우민은 'FA 미아' 위기에 놓였다. FA 신청 후 미계약 선수는 2006년 노장진·차명주, 2011년 최영필·이도형이 있었다. 그 이후 모처럼 FA 미아가 나올 분위기다. FA 계약 마감시한 규정이 폐지돼 최준석은 시즌 중 계약을 노릴 수 있지만, 이우민은 이마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로써 올 겨울 FA 선수 18명의 계약 총액은 630억5000만원이 됐다. 그 중 '빅5' 김현수·손아섭·황재균·강민호·민병헌 5명이 461억원으로 총액의 73.1%를 차지할 만큼 부익부 빈익빈.
최준석과 이우민이 FA 계약을 하더라도 총액 700억원은 넘지 못한다. 2015년 20명이 총액 720억6000만원, 2016년 21명이 총액 766억2000만원, 2017년 14명이 총액 703억원으로 3년 연속 700억원대 거액이 FA 시장에 쏟아졌지만 올겨울은 18명 총액 630억원대로 마감될 듯하다. '광풍' 열기가 한풀 꺾였다.
현장 야구인 출신들이 대거 단장으로 자리 잡았고, FA 선수들에 냉정한 가치 평가가 이뤄진 결과다. 정에 이끌리는, 온정주의 시대가 지났다. 확실한 A급 선수가 아닌 이상 고액 계약을 따내기 쉽지 않아졌다. 베테랑 선수들은 FA 신청 자체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처지에 내몰렸다. 2018시즌 종료 후 FA 선수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waw@osen.co.kr
▲ 2018시즌 FA 계약 총액 순위
1. 김현수(LG) 4년 115억원
2. 손아섭(롯데) 4년 98억원
3. 황재균(kt) 4년 88억원
4. 강민호(삼성) 4년 80억원
4. 민병헌(롯데) 4년 80억원
6. 정근우(한화) 2+1년 35억원
7. 정의윤(SK) 4년 29억원
8. 김주찬(KIA) 2+1년 27억원
9. 손시헌(NC) 2년 15억원
10. 안영명(한화) 2년 12억원
11. 채태인(넥센) 1+1년 10억원 * 계약 후 롯데 트레이드
11. 문규현(롯데) 2+1년 10억원
13. 박정진(한화) 2년 7억5000만원
14. 권오준(삼성) 2년 6억원
14. 지석훈(NC) 2년 6억원
16. 이종욱(NC) 1년 5억원
17. 이대형(kt) 2년 4억원
18. 김승회(두산) 1+1년 3억원
= 총액 630억5000만원, 미계약 2명(최준석·이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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