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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정현, "페더러는 위대한 선수, 부상 없어도 이긴다 보장 못해"(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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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인천공항, 강필주 기자] 한국 테니스사를 다시 쓴 정현(세계랭킹 58위, 한국체대)이 28일 오후 금의환향했다.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은 정현을 축하하기 위한 수백명의 팬들과 취재진, 관계자들이 모여 혼잡스러웠다.

정현에게 호주 오픈은 모든 것이 새로운 여정이었다. 호주오픈 기간 동안 정현은 전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다. 만 21세에 불과한 아시아 신예가 새해 첫 그랜드슬램 경기에서 4강까지 진출했으니 당연했다. 테니스 전설들의 찬사와 언론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정현은 미샤 즈베레프(32위, 독일), 다닐 메드베데프(53위, 러시아),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 독일), 노박 조코비치(14위, 세르비아), 테니스 샌드그렌(97위, 미국)를 잇따라 물리쳤다. 아쉽게도 부상과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의 벽에 막혀 기권했지만, 그 자체로 찬사를 받아 마땅했다.

정현은 지난 2004년 호주오픈 당시 84위였던 마라트 사핀에 이어 14년만에 4강에 오른 하위 랭커였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얼마나 투어 레벨이 높은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정현과 붙은 조코비치나 페더러가 한 목소리로 그의 실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정현은 2018년 초부터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클래식부터 호흡을 맞춘 고드윈 코치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2주 동안 많은 관심과 응원 몸소 느끼면서 경기했다.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한국 테니스를 위해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그러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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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정현과 일문일답

-소감은 어떤가

▲호주오픈 4강이란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는 살짝 기분만 좋았다. 지금 이렇게 팬분, 기자님, 친구들 나와서 정말 큰 일 한 기분이 든다. 조금 많이 나올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발 상태는 어떤가
▲아직 통증이 있는 상태다. 내일부터 병원 다니면서 몸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 다음 투어는 보류한 상태다. 국내 일정은 병원에서 온몸을 체크하고 향후 일정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린 소득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그 날이 이리 빨리 올지 몰랐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테니스도 저로 인해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거 같다.

-부상도 있었지만 페더러와 여러움 겪었다. 보완점은.
▲같은 선수지만 정말 부드럽다고 느끼면서 경기했다. 그러다보니 체력적으로도 덜 지치는 것 같다.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은
▲하나만 꼽으라면 못꼽는다. 처음 한국선수 최초로 8강 진출할 때도 그렇고, 2년만에 조코비치 선수와 같은 코트에서 다시 경기를 한 것도 영광이지만 이긴 것도 기억에 남는다. 첫 4강도 기억에 남는다. 하나하나가 머릿 속에 잊지 못할 기억이다.

-이제 목표는
▲또 이런 결과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르겠다. 그 날을 최대한 빨리 앞당기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언제가 됐던 시상식에 서고 싶다는 건 변함없다.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든다.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고드윈 코치와 계약한 이유는
▲외국인 코치와 팀 꾸리기 전 걱정했던 것이 새로운 변화 받아들일 수 있을까였다. 고드윈 코치는 저에게 그런 선입견 깨준 것 같다. 안팎에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세계랭킹이 28위권이라 한다.
▲한국 최고 기록이 이렇게 빨리 깨질지 몰랐다. 더 높은 곳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 톱10도 욕심 나지만 선수들이 높게 평가해준 만큼 그 선수들이 맞다는 것 증명하고 싶다.

-카메라 글귀가 화제였다.
▲국민들에게 희망주고픈 메시지를 썼던 것 같다.

-페더러와 100% 상태로 붙었다면 어땠을까
▲내가 100%라고 해도 그런 위대한 선수를 이긴다는 100% 보장 없다. 그래도 부상 안고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아쉬움이 남았다.

-테니스 비인기 종목이지만 기대가 크다.
▲여태까지 비인기 종목이었지만 앞으로는 저를 포함해 모든 테니스 선수들과 함께 인기 종목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박지성, 박세리, 박찬호, 김연아 등과 비교되고 있다. 국민에게 큰 기쁨 준 것 오랜만이다.
▲정말 훌륭한 선수들과 비교해줘서 부담을 갖지도 않는다. 롤 모델로 삼고 따라가야 할 것 같다. 호주오픈에서 2주 동안 많은 관심과 응원 몸소 느끼면서 경기했다.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한국 테니스를 위해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그러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letmeout@osen.co.kr

[사진] 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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