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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현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부를 수 있게 됐습니다.
정현은 오늘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 전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을 3대 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앞서 한국 남자테니스에 가장 굵은 발자국을 남긴 건 은퇴한 이형택이었습니다.
이형택은 2003년 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남자단식에서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한 선수입니다.
2000년과 2007년에는 US오픈 16강까지 올랐고, 2007년 8월 ATP 세계 36위에 이름을 올려 현재까지 한국 선수 최고 순위로 남아 있습니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정상에 올라 데뷔 첫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형택이 세운 메이저대회 16강 기록도 이번 호주오픈을 통해 완전히 뛰어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허들은 이형택의 '세계 36위'였습니다.
2주 동안 열리는 메이저대회 기간에는 세계 랭킹 변화가 없습니다.
워낙 걸려 있는 점수가 커서 대회가 끝난 뒤 발표합니다.
정현의 개인 최고 순위는 지난해 9월 기록한 44위입니다.
이번 대회를 58위, 857점으로 시작한 정현은 4강 진출 한 번에 720점을 수확했습니다.
만약 정현이 4강에서 대회를 마감하면, 다음 주 1천577점이 될 전망입니다.
ATP 랭킹은 최근 1년 동안 쌓은 점수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깁니다.
얻은 지 1년이 지난 점수는 소멸하게 됩니다.
ATP 홈페이지는 선수들의 다음 주 소멸 예정 포인트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정현의 예상 포인트인 1천577점은 현재 기준으로는 28위에 해당합니다.
정현은 30위권 진입이 유력한 상황이며, 세계 랭킹에서도 이형택의 높은 벽을 넘어서게 됩니다.
이제 정현은 '아시아 톱랭커' 자리를 노립니다.
현재 아시아 1위는 24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이며, 그 뒤를 41위 스기타 유이치가 잇고 있습니다.
이미 스기타를 추월한 게 확실한 정현은 니시코리의 뒤를 바짝 쫓게 됩니다.
니시코리는 손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습니다.
당분간 투어 대회에서도 점수를 쌓기 힘든 상황입니다.
정현은 호주오픈이 끝난 뒤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 '아시아 톱 랭커'도 어려운 일은 아닌 상황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소환욱 기자 cowbo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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