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사진)이 메이저대회인 호주 오픈 3회전에 진출했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를 1시간57분 만에 3-0(7-6 6-1 6-1)으로 완파,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이후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3회전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은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알렉산더는 정현이 1회전에서 꺾은 미샤 즈베레프(35위·독일)의 동생이다.
메드베데프는 정현과 함께 향후 남자 테니스계를 이끌 재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4강에서 정현이 이기긴 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정현은 1세트에서만 잠깐 고전했을 뿐, 2~3세트에서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메드베데프를 압도했다. 1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한 정현은 4-4에서 메드베데프의 서브를 리턴했는데, 이게 네트를 맞고 넘어가면서 정현이 포인트를 따냈다. 이후 자신의 두 차례 서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1세트를 마무리했다.
정현은 2세트부터 메드베데프를 코트 구석구석으로 많이 뛰어다니게 하면서 체력을 소진시키는 데 주력했다. 정현의 페이스에 말려 라켓을 지팡이처럼 땅에 짚고 숨을 몰아쉰 메드베데프는 끝내 2세트를 내줬고, 결국 3세트에서도 이렇다 할 반격을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정현이 3회전마저 승리하면 이덕희와 이형택이 달성했던 한국 선수 메이저대회 단식 최고 성적 16강 진출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덕희는 1981년 윔블던에서 여자 단식 16강에 올랐고, 이형택은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16강에 진출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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