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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한국 선수 첫 호주오픈 3회전 진출 정현 "만족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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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입장에 대해 묻자 "좋은 질문이지만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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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하는 정현. [대한테니스협회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3회전에 진출한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여기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현은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4일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를 3-0(7-6<7-4> 6-1 6-1)으로 완파했다.

한국 선수가 호주오픈 단식 3회전에 오른 것은 정현이 처음이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 한국 테니스를 이끌었던 이형택(42·은퇴)도 호주오픈에서는 2003년과 2008년 2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16강까지 진출했던 이덕희(65·은퇴) 여사도 1973년 2회전에 오른 것이 호주오픈의 가장 좋은 결과였다.

정현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가 이 대회 3회전에 오른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은 몰랐다"며 "큰 대회에 3회전까지 진출해 기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은 "오늘은 상대가 일찍 지친 모습을 보여 경기를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므로 더 집중해서 다음 경기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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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의 경기 모습. [대한테니스협회 제공=연합뉴스]



3회전 상대는 세계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될 것이 유력하다.

즈베레프는 1997년생으로 나이는 정현보다 한 살 어리지만 이미 세계 정상급 위치에 자리매김한 선수다.

정현은 "이미 톱에 올라 있는 선수지만 기회가 온다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16강 진출을 별렀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3회전에 오른 정현이 3회전까지 승리하면 이형택과 이덕희 여사가 보유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 성적인 16강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정현은 외국 기자로부터 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좋은 질문이지만 제가 그런 것까지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체력 부담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힘들기는 했어도 날씨도 좋고, 이렇게 큰 대회에서 뛸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은 호주 교민들의 응원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많은 분의 응원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린 것 같아서 흐뭇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고 저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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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정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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