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운동 많이 했네!" 한마디에 긴장 풀리기도
체력테스트에서 4km 오래달리기에 한창인 KIA 선수단. |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체력테스트가 부활했다.
KIA 선수단은 18일 오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 모여 인바디 측정을 마친 뒤 오후에는 본격적인 체력테스트를 위해 광주 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LG 트윈스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에도 체력테스트로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지난해 KIA는 체력테스트를 생략하고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감격을 맛봤다. 그러나 올해는 자칫 풀어질 수 있는 선수단 분위기를 조여 매기 위해 스프링캠프 출발을 2주가량 앞두고 선수들을 한데 모았다.
체력테스트는 단거리인 50m와 4㎞ 오래달리기로 진행했다. 코치진은 프로야구 비활동기간(12∼1월) 선수 훈련에 관여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장세홍 트레이너가 이날 체력테스트를 총괄했다.
KIA는 연령대별로 오래달리기 기준기록을 따로 책정했다. 또한, 부상 우려가 있는 선수는 400m 트랙을 2∼3바퀴 덜 뛰도록 배려했다.
선수들은 2년 만에 부활한 체력테스트에 긴장한 표정이었다.
특히 KIA 이적 후 처음으로 체력테스트를 받게 된 임기영은 "한국시리즈 등판보다 더 긴장된다"며 신발 끈을 조였다.
대부분 선수는 구단이 책정한 기준을 충족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양현종과 나지완, 안치홍 등 주전급 선수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 새신랑이 된 나지완과 안치홍이 50m 달리기에서 6초대에 무난하게 들어오자 장세홍 트레이너는 "새신랑 운동 많이 했네"라고 외치기도 했다.
체력테스트를 지켜본 조계현 단장은 "선수들의 각오가 단단한 것 같아서 든든하다"며 "즐겁게, 유쾌하게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체력테스트에서 KIA 선수들은 대부분 기준을 충족했다.
장 트레이너는 "(오래달리기) 기록 안에 들어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선수마다 겨울에 얼마나 준비했는지, 또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확인하려고 체력테스트를 진행했다. 오전 인바디 결과까지 종합해봐야 합격 불합격이 나오겠지만, 대부분 (1군) 선수가 큰 문제 없이 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는 임창용, 최형우, 김세현, 이명기, 윤석민과 부상 우려가 있는 이범호, 김주찬은 체력테스트에서 빠졌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KIA는 31일부터 3월 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4b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