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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슈퍼보이' 최두호, 맞불 놓은 킥 공격 오히려 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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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킥 공격으로 맞불을 놓은 게 오히려 약점을 노출하는 계기가 됐다. '슈퍼보이' 최두호(26·부산 팀매드)가 제레미 스티븐스(31·미국)에 완패했다.


최두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스카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24'에서 페더급 랭킹 9위 스티븐스에 2라운드 2분 23초 만에 TKO 패했다. 이로써 최두호는 컵 스완슨(34)과 대결에서 패배 이후 2연패에 빠졌다. UFC 전적 3승 2패.


스티븐스의 킥 공격을 너무나 의식한 게 악수로 작용했다. 그동안 스티븐스는 강력한 킥 공격을 앞세워 여러 차례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지난해 9월 UFC 215에서 길버트 멜렌데즈와 경기에서 로우 킥으로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린 뒤 강력한 펀치로 승리를 따낸 게 대표적인 예다.


최두호는 스티븐스의 영상을 보며 나름의 해법을 들고 나왔다. 바로 킥 공격으로 맞대응하는 것. 이 전략은 1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킥 카드를 들고 나온 스티븐스에 맞서 킥 전략으로 맞불을 놓은 최두호는 상대가 당황하며 빈틈을 보이자 장점인 펀치를 앞세워 데미지를 입혔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스티븐스에게는 이러한 전략이 오래 통하지 않았다. 스티븐스는 1라운드 직후 여러 차례 킥 공격으로 체력이 떨어진 최두호를 확인, 2라운드 시작부터 타격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스티븐스는 이후 다시 킥 공격 카드를 꺼냈고, 최두호는 수차례 공격을 허용하며 중심을 잃었다.


스티븐스의 타격은 이때부터 더 빛을 냈다. 최두호는 결국 앞면 펀치를 맞고 그라운드에 쓰려졌고, 3차례 강력한 펀치를 더 내준 뒤 고개를 떨궜다.


결론적으로 최두호는 스티븐스를 상대로 킥 공격이라는 맞불 카드를 들고나왔지만 자신의 장점인 타격에서조차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패하고 말았다. 철저하게 전략의 실패였다.


특기인 타격에서 44회(79회 시도)를 적중시키며 56%의 성공률을 보였지만, 체력이 떨어져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가드가 전혀 형성되지 못했다. 이에 49회(133회 시도), 적중률 36%를 보인 스티븐스의 폭포수 같이 쏟아지는 펀치를 견뎌내지 못했다.


UFC 데뷔전부터 3경기 내리 1라운드 KO승을 거두며 기대를 모은 최두호는 페더급 문지기 스완슨, 스티븐스에게 연달아 패하며 UFC 내 입지도 불안해졌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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