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해외파 특별지명 출신 채태인이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롯데에 세 번째 둥지를 마련했다. 해외파 특별지명 선수들의 과거와 현재는 어떨까.
프로야구 인기 부흥을 위해 고민하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7년에 한해 한시적으로 국내 복귀 제한을 풀었다. 1999년 1월 1일 이후 해외에 진출해 5년 이상 경과된 선수가 국내 복귀할 경우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규약을 한시적으로 없애는 특별규정을 만들었다. 송승준, 최희섭, 김병현, 추신수, 채태인, 이승학, 류제국이 그 대상이었다.
최희섭, 김병현에 대한 지명권을 갖고 있던 KIA와 송승준, 이승학에 대한 지명권을 갖고 있던 롯데가 먼저 각각 최희섭과 송승준을 지명한 뒤 나머지 5명의 선수들은 해외파 특별지명 드래프트로 나왔다.
SK가 1순위로 추신수, 2순위 LG가 류제국, 3순위 두산이 이승학, 4순위 삼성이 채태인, 5순위 현대가 김병현을 지명했다. KBO리그에 복귀하지 않은 추신수를 제외한 6명 가운데 현재 현역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송승준, 채태인, 류제국 등 3명이다.
송승준은 복귀 첫해 5승 5패(평균 자책점 3.85)에 머물렀으나 200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등 1군 통산 104승 78패 1홀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선발진에 뒤늦게 합류해 11승 5패 1홀드(평균 자책점)를 거두며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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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은 삼성 입단하자마자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데뷔 첫해 2할2푼1리(77타수 17안타) 1홈런 10타점 6득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최형우, 박석민과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다.
채태인은 2016년 3월 김대우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고 2년간 넥센의 주축 타자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1군 통산 성적은 타율 3할1리(3202타수 965안타) 100홈런 550타점 415득점. 지난해 타율 3할2푼2리(342타수 110안타) 12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뒤늦게 KBO리그를 밟은 류제국은 데뷔 첫해 12승 2패(평균 자책점 3.87)를 기록하며 LG의 토종 에이스 탄생을 예고했다. 2014년 9승 7패(평균 자책점 5.12)에 이어 2015년 4승 9패(평균 자책점 4.78)에 머물렀던 류제국은 2016년 데뷔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3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며 8승 6패(평균 자책점 5.35)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1세대 출신 최희섭과 김병현은 KBO리그에서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최희섭은 2009년 타율 3할8리(435타수 134안타) 33홈런 100타점의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고 2010년 타율 2할8푼6리(444타수 127안타) 21홈런 84타점으로 거포 본능을 선보였으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보유한 김병현은 넥센과 KIA에서 뛰면서 통산 11승 23패 5홀드(평균 자책점 6.19)에 머물렀다. 도미니카 원터리그에 참가하는 등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으나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승학은 2007년 7승 1패(평균 자책점 2.17), 2008년 6승 5패 1홀드(평균 자책점 4.98)를 기록하는 등 국내 무대에 안착하는 듯 했으나 부상 여파로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했다. 이후 지도자로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는 KBO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추신수가 KBO리그에 복귀할 경우 SK에 입단해야 한다. 하지만 추신수는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KBO리그에서 뛴다면 롯데에서 뛰고 싶다. 부산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메이저리그라는 곳을 꿈꾸기 전에 롯데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복귀 의사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what@osen.co.kr
[사진] 채태인-송승준-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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