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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건강포럼-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진료부원장]내 혈당은 왜 이리 널뛰기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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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당뇨병 환자들이 흔히 가지는 궁금증 중 하나가 “남들과 다를 것 하나 없이 똑같이 생활하는데, 나는 혈당이 왜 이리 오르락내리락할까?”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답은 우선 대부분 환자가 경험하는 흔한 현상이므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도 혈당은 매순간 오르락내리락 하게 되어 있다. 단지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범위가 조금 더 높고 폭이 클 뿐이다. 따라서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있는 당뇨병 환자라도 어느 정도 혈당 변화는 당연한 것이다.

순간의 혈당 수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음식에 포함된 당분의 양과 이에 대응하여 우리 몸속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양이다. 당뇨병 환자들의 공통된 특징은 우리 몸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의 양이 필요량보다 항상 부족해서 그대로 두면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먹는 것을 고려할 때 주의하여야 할 것은 식사보다는 간식이나 과일, 주전부리들이 훨씬 혈당을 많이 올린다는 것이다. 즉, 식사를 부실하게 하고 대신 다른 간식을 섭취하는 것이 혈당을 더욱 높이기 쉽고 그걸 잡기 위해서 약물을 늘리면 저혈당에 빠지기 쉬워 혈당변화의 폭이 점점 더 커진다. 결국 일정량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면서 이에 맞처 약물 조정을 하면 전체적으로 혈당이 감소하고 혈당변화의 폭도 줄어든다.

또 다른 혈당 널뛰기의 중요한 원인은 인슐린 분비량의 절대적인 부족이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몸속에서 나오는 인슐린 양이 줄어들기 쉽다. 이는 당뇨병의 자연스러운 경과로 예방하기가 어렵다. 혈당 조절을 잘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약을 쓰면 췌장이 일찍 망가져서 좋지 않으니 약물 사용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민간처방은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다. 오히려 필요한 시기에 약물 사용을 주저하는게 췌장을 더 망가뜨린다.

인슐린 분비량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면 섭취분에 맞추어 우리 몸에서 알아서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더욱 강력한 약물을 사용해야 하고 필요하면 인슐린 주사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정도까지 췌장 기능이 많이 감소됐다면 먹는 것에 즉각 반응하여 혈당 조절을 할 수 없는 지경이므로 일정한 패턴의 식사에 맞춰 약물을 조정해야 한다.

보통 간식, 과일, 주전부리를 많이 섭취할수록 혈당은 무섭게 상승한다.반면 식사요법을 그리 잘 지키지 않는데도 혈당 조절이 잘 되는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환자 몸속에서 인슐린이 필요량까지 분비될때까지 뿐이다. 결국에는 다른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무리하던 췌장이 일찍 망가져서 혈당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널뛰기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당뇨병 초기에는 식사대신 간식을 즐겨도 혈당이 오르지 않지만 널뛰기의 중간 고임돌의 높이가 모르는 사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다. 췌장 기능의 한계에 도달하면 이후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널뛰기의 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악순환 연결고리의 시작이다. 평소 혈당 조절이 잘 될수록 바람직한 식습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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