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대선 출마설 왜?…미국인 일깨운 수상 소감

[SBS funE | 김지혜 기자]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대선 출마설에 휩싸였다. 정확히는 대중의 염원이다.

CBS는 8일 오프라 윈프리가 2020년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CBS는 윈프리가 시상식 무대에 오르기 전 트위터상에서 2020년 미 대선 후보를 의미하는 해시태그 '#오프라2020'이 널리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7일(현지시간)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에 해당하는 세실 B. 데밀 상을 수상한 오프라 윈프리(65)의 수상소감이 낳은 파급효과다. 흑인 여성이 이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역사상 최초였다.

이날 오프라 윈프리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이 상을 받은 첫 번째 흑인 여성이라는 사실을 지켜보고 있는 소녀들이 있다"며 "나는 모든 소녀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새날은 다가오고 있다. 마침내 그 새로운 날이 밝아 올 때, 그것은 훌륭한 여성들 때문일 것이며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오늘 밤 이곳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을 말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도구다. 나는 특히 개인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나눌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한 여성들 모두가 자랑스럽다. 이곳에 있는 우리 모두는 우리가 말한 이야기 때문에 축하를 받는다. 그리고 올해, 우리가 그 이야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여성의 권리 행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윈프리는 "너무 오랫동안 여성들은 남성들의 힘에 대한 진실을 말할 용기를 내는 것에 대해 감히 들어 본 적이 없거나 믿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끝났다(time is up)'. 추행과 폭력의 시간들을 견뎌낸 모든 여성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난해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 성범죄 스캔들로 촉발된 '미투 캠페인'(성폭력 고발 운동)을 독려하는 말로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윈프리는 "아무도 '나도(Me too)'라는 말을 다시 할 필요가 없도록 우리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동적인 수상 소감이 끝나자 객석에 자리한 청중은 기립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대부분의 배우들은 검은색 의상을 입고 등장해 미투 캠페인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윈프리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방송인으로 꼽힌다. 무려 25년간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하며 인기와 영향력을 키웠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활동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힘을 쏟아왔다.

질곡 많은 개인사를 딛고 성공한 방송인으로도 유명하다. 1954년 미국 미시시피주의 시골 마을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윈프리는 9살이 되던 해 사촌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10대에는 마약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983년 방송계에 입문한 윈프리는 1986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CBS에서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25년간 전 세계 140여 개국의 시청자와 만났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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