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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오!쎈 테마'

[오!쎈 테마] 고개숙인 신인왕 출신 3인방, 위풍당당 이미지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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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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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평생 한 번 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으나 이후 행보는 주춤하다. 2010년대 신인왕 출신 3인방 배영섭(삼성), 이재학(NC), 신재영(넥센)이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딛고 올 시즌 다시 한 번 비상할까.

배영섭은 2011년 삼성의 리드오프로 활약하면서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이바지했고 신인왕을 품에 안으며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부상과 부진 속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입대 전보다 주루 능력이 떨어졌다. 2011년 33개, 2012년 27개, 2013년 23개를 기록했으나 전역 이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출장 기회가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 예전 만큼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지 못했다. 빠른 발을 앞세워 어깨가 약한 단점을 상쇄시켰으나 발이 느려지면서 수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배영섭은 지난해 9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218타수 66안타) 6홈런 26타점 39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6월 타율 4할3푼8리(32타수 14안타) 1홈런 4타점, 7월 타율 3할3푼3리(48타수 16안타) 1홈런 8타점의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우익수 구자욱과 중견수 박해민이 확정된 가운데 좌익수 한 자리를 놓고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 후보군은 배영섭을 비롯해 김헌곤, 박찬도, 이성곤 등 4명으로 압축된다. 배영섭이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는 경쟁의 벽을 넘는 게 우선이다.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방망이로 승부를 걸어야 할 듯.

2013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된 이재학. 이후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NC 마운드의 핵심 멤버로 자리잡았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이재학은 2016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됐다는 루머에 휩싸였고 구단 측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재학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이후 경찰 측의 참고인 소환에 응하며 조사를 받았고 추가적인 혐의가 드러나지 않자 다시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하지만 승부조작 관련 수사는 계속해서 진행됐지만 진척 상황은 지지부진했다. 결국 NC가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 시기가 될 때까지 수사 결과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학에 대한 혐의가 확정이 되지 않자 구단 또한 고뇌도 깊어졌다. 변함없이 결백을 주장하는 이재학이었지만 경찰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재학을 무작정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구단은 결국 이재학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모두 제외했다.

이재학은 기다림 끝에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혐의를 입증할 만한 확실한 물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재학은 지난해 28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5승 7패(평균 자책점 5.67)에 머물렀다. 연속 시즌 10승 달성 또한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 출격 기회를 얻었지만 3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장현식, 구창모 등 영건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이재학이 토종 선발로서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2012년 프로 데뷔 후 퓨처스 무대를 전전했던 신재영은 2016년 데뷔 첫 1군 마운드를 밟았고 15승 7패(평균 자책점 3.90)를 거두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각종 시상식의 주연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냈고 전년보다 307% 인상된 1억1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신재영은 지난해 지독할 만큼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6승 7패 1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4.54.

신재영은 9월 13일 고척 kt전서 데뷔 첫 완봉승을 장식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2년차 징크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맛본 신재영이 실패를 교훈삼아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다면 넥센의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what@osen.co.kr

[사진] 배영섭-이재학-신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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