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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오!쎈 테마'

[오!쎈 테마] '절치부심' 5강 탈락팀의 과감 투자…평준화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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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가을야구에 실패한 다섯 팀의 겨울 행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투자의 정도 차이는 있지만, 모두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2018년 KBO리그의 평준화가 예고된다.

2017시즌 순위표는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시즌 최종전에서야 1위와 3위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KIA와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1경기 차 1~2위를 나눠가졌다. 마지막 날 순위가 엇갈릴 수 있었지만, KIA의 우승으로 반전 없이 끝났다. 양 팀의 최종 성적은 단 2경기 차. 3위와 4위 역시 마찬가지였다. 롯데와 NC는 최종전 직전까지 공동 3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최종전서 LG를 꺾으며 NC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위를 차지했다. 양 팀의 승차는 단 0.5경기였다.

그러나 팽팽한 순위 싸움은 '5강 한정'이었다. '가을야구 막차' 5위 SK와 '아쉬운 탈락팀' 6위 LG만 해도 5경기 차이가 났다. 시즌 중후반으로 접어들었을 때, 한 달에 세 경기 정도 줄이는 게 평균이라는 속설이 있다. 이에 따르면 5강과 비5강의 차이는 약 두 달치 성적에서 갈린 셈이다. LG와 7위 넥센이 0.5경기 차로 팽팽했지만, 가을야구와는 무관한 싸움이었다.

그 아래로 향하면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넥센과 8위 한화는 8경기 차. 9위 삼성과 10위 kt 역시 7.5경기 차로 차이가 선명했다. 비5강 팀들 사이에서도 격차는 분명했다. 한화와 삼성, kt는 9월쯤부터 현실적으로 5강과 멀어진 상황이었다.

스토브리그는 아무래도 가을야구 탈락팀들의 움직임이 거셀 수밖에 없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6위 LG부터 10위 kt까지 모두 내실있는 투자를 감행했다. 시작은 kt가 끊었다. kt는 11월, 외부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을 데려왔다. kt 야수진 가운데 가장 구멍으로 평가받았던 3루를 리그 정상급 자원으로 채웠다. 거기에 외인 구성도 완료했다. 기존 투타 에이스였던 라이언 피어밴드-멜 로하스와 일찌감치 재계약한 상황에서 더스틴 니퍼트까지 품었다. 니퍼트의 기량 하락세가 뚜렷하지만, 김진욱 kt 감독은 반등 가능성을 봤다. 니퍼트와 피어밴드가 제 역할을 다해준다면 마운드에서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하게 된다.

9위 삼성 역시 간만에 지갑을 열었다. 삼성은 11월, 롯데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포수 강민호를 데려왔다. 롯데의 제시액과 차이 없었지만, 진정성이 강민호를 움직였다. 2004년 이후 12년 동안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았던 삼성이지만 2016년 우규민과 이원석을 데려온 데 이어 2년 연속 투자다. 뚜렷한 약점이던 안방에 리그 최정상 포수 강민호가 가세했다. 거기에 외인도 '현역 메이저리거' 팀 아델만으로 채웠다. '타점왕' 다린 러프와 함께 투타 중심을 잡아야 한다.

7위 넥센의 투자는 뜻밖의 지점에서 나왔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박병호를 데려온 것.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105타점을 시작으로 2013년(37홈런-117타점), 2014년(52홈런-124타점), 2015년(53홈런-146타점)까지 4년 연속 홈런과 타점 1위를 석권했다. 2년 연속 50홈런은 리그 최초였고,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한 것도 박병호 뿐이었다. 같은 기간 529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3할1푼4리, 173홈런, 492타점. 넥센은 기존 김하성-마이클 초이스 사이 중심 잡을 박병호에게 기대를 건다.

6위 LG가 방점을 찍었다. 사실 LG의 비시즌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울한 듯했다. 2차 드래프트 직전 '베테랑' 정성훈을 방출한 데 이어, 2차 드래프트에서 손주인-이병규 등 중고참이 빠져나갔다. 거기에 LG가 노리던 내외야 외부 FA들이 모두 다른 팀과 계약했다. 그러나 김현수 영입으로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꿨다. 외인 투수진 역시 타일러 윌슨을 데려왔고, 헨리 소사와 재계약했다. 남은 타자 슬롯 한 자리를 정상급으로 채운다면 가을 야구 이상도 가능할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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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하면 8위 한화의 움직임은 다소 잠잠하다. 한화는 외부 FA 시장 철수를 일찌감치 선언했다. 일단 내부 자원 박정진과 재계약했고, 안영명-정근우도 붙잡겠다는 방침. 외인도 100만 달러를 훌쩍 넘기던 예전과 달리 샘슨-휠러-호잉 모두 합쳐 200만 달러를 넘기지 않았다. 다만, 사령탑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변화가 생겼다. 한용덕 전 두산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았고, 강인권-전형도 코치가 한 감독을 따라 움직였다. 이글스 프랜차이즈가 다시 뭉치며 과거 상처를 씻겠다는 각오다.

나름의 크고 작은 변화들이 가득한 5강 탈락팀이다. 이들 모두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는 상황. 과연 2018시즌은 순위표 전 영역에 걸친 평준화가 가능할까.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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