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바이오분야 국책연구기관을 이끌고 있는 장규태<사진 >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신년을 맞아 국민생활과 밀접한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감염병과 고령화 문제 등 국가 사회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명연은 작년부터 노화제어 연구단, 유전체 맞춤의료 연구단, 위해요소감지 BNT연구단, 항암물질 연구단, 희귀ㆍ난치질환 연구단등 5개의 전문연구단을 신설ㆍ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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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연구단의 경우 하나의 연구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수탁사업 참여을 제한하고, 기관 총 주요사업 연구비의 20%를 투입하는 한편 인건비의 80%까지 지원함으로써 연구 몰입도 제고와 안정적 연구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장 원장은 “전문연구단 체제를 구축한 것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단기평가에서 벗어나 장기적 시야에서 연구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삼성병원, KAIST, 미국 국립보건원,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 국내외 우수연구기관과 연구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SCI급 논문 97편, 기술이전 14건 등의 우수 연구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정부가 바이오분야 원천기술개발에 약 3500억원을 투입, 창업생태계 조성과 치매예방 및 감염병 대응 등 국민생활문제 해결형 연구를 확대하는 계획에 적극적으로 발맞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장 원장은 “바이오산업 분야는 연구개발(R&D) 승자가 시장을 독식할 수 있는 고위험, 고수익 분야이기 때문에 혁신적 R&D 성과를 발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단기간의 성과에 매몰되기보다는 중장기적 계획을 통해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치질환 및 신약개발 연구에 필수적인 실험용 영장류 확보를 위해서도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생명연은 연구용 영장류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전북 정읍에 최대 4000마리 사육규모의 영장류자원지원센터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 원장은 “영장류는 신약개발 초기단계인 후보물질의 독성평가 및 유효성 평가에 활용되는 살아있는 생물시약으로, 1회 실험에 약 60마리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영장류 자원의 국산화를 위한 영장류자원지원센터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유하고 있는 우수기술 출자를 통한 기술사업화 모델인 연구소기업 설립도 가속화한다.
일례로 ‘나노갭 기반 바이오센서 기술’을 이전받아 설립된 연구소기업 미코바이오메드는 복합진단기 및 빈혈측정기 등 휴대용 진단기기를 자체개발, 미국과 이탈리아 의료기기 전문기업과 5년간 5700만 달러 규모의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장 원장은 “선진국들이 선점하고 있는 분야보다는 줄기세포 유전자치료제와 같은 바이오의약품 틈새시장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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