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루트 경비 삼엄해지고 난민 자격 심사 강화 영향
스위스는 그동안 에리트레아 출신 난민에게 비교적 관대하게 망명 자격을 부여해 유럽으로 오는 에리트레아 난민이 선호하는 국가 중 한 곳이었지만 최근에는 심사가 까다로워졌다.
2일 스위스 공영 SRF에 따르면 작년 11월까지 스위스에서 난민 자격을 신청한 에리트레아인은 3천138명으로 2015년 9천796명에 비해 3분의 2가 줄었다.
지난해 11월 스위스와 에리트레아의 관계 회복에 항의하는 에리트레아인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작년에 난민 자격을 신청한 에리트레아인 가운데 40%가량은 스위스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었다.
스위스 연방 이민청(SEM) 루카스 리더 대변인은 지중해 루트로 이탈리아에 들어오는 난민 수가 줄고 유럽행 난민의 출발지점인 리비아의 해안 경비가 강화되면서 에리트레아인들의 난민 신청도 줄었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작년에 총 2만5천 명가량의 난민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11월까지 1만7천여 명에 그쳤다. 이는 7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이기도 하다.
스위스 법원은 작년 2월 에리트레아인에 대한 난민 규정이 느슨하고 불공정하다며 이들에게 무조건 난민 자격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결정 전에는 에리트레아에서 '탈출'했다고 진술하면 스위스 정부는 이들에게 난민 자격을 인정했다.
그러나 스위스에서 난민 자격을 얻은 뒤 고국을 단기 방문하고 돌아오는 에리트레아인들의 사례가 종종 발견되면서 심사가 엄격해졌다.
에리트레아는 북한과 맞먹는 인권탄압 국가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1991년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 집권 이후 에리트레아에서는 30만∼40만 명이 수용소 같은 환경에서 노예처럼 살고 있다. 2015년에는 북한을 제치고 가장 언론통제가 심한 나라로 지목됐다.
현재 스위스에는 4만여 명의 에리트레아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단일 국가로는 스위스에서 가장 난민 신청 수가 많은 국가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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