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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고 봅시다](1)아이스하키 - ‘뻥축구’는 있어도 ‘뻥하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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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고 봅시다](1)아이스하키 - ‘뻥축구’는 있어도 ‘뻥하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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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 1명·스케이터 5명 1개 ‘라인’…한 팀은 4개 라인, 각 라인 1분 교대
수비 지역 무작정 퍽 쳐내면 페널티…자기 진영서 경기 재개 ‘실점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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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가 생소한 반면 축구가 익숙한 사람들이 아이스하키 특징을 이해하려면 축구와 비교하면 된다. 아이스하키는 축구가 가진 몇몇 단점들을 효과적으로 보완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아이스하키는 축구에 비해 초반 스피드와 힘이 끝까지 유지된다.

아이스하키는 보통 골리(골키퍼) 1명과 스케이터(필드 플레이어) 5명 등 6명이 한개 라인을 이룬다. 팀은 4개 라인을 꾸린다. 각 라인은 보통 1분 안팎씩 교대로 빙판을 밟는다. 올림픽에서 경기당 출전선수 숫자는 남자 22명(골리 2명·스케이터 20명), 여자 20명(골리 2명·스케이터 18명)이다. 4개 라인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빙판에 선다. 경기 초반 스피드와 힘이 크게 줄지 않고 끝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박진감도 그대로다.

축구는 월드컵의 경우 엔트리가 23명이다. 90분 경기 도중 교체 인원은 최대 3명이다. 또 교체아웃된 선수는 다시 투입될 수 없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는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모든 선수들을 가동한다. 선수끼리 출전 시간 차이는 있지만 차이는 커야 10분 정도다.

아이스하키는 3개 피리어드로 진행된다. 각 피리어드는 20분씩이다. 경기가 중단되면 시계도 멈춘다. 피리어드 사이 휴식시간은 15분이다. 45분 뛰고 15분 쉰 뒤 다시 45분을 뛰는 축구에 비해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하다. 그래서 아이스하키 1경기는 보통 2시간을 넘긴다.

축구에서는 ‘뻥축구’가 가능하지만 아이스하키에서 ‘뻥하키’는 원천 봉쇄된다. 수비 지역에서 상대 문전을 향해 무작정 퍽을 쳐내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룰이 아이싱이다. 퍽을 가진 팀이 자기 진영에서 퍽을 쳐냈는데 그게 양팀 어떤 선수에게도 맞지 않고 상대 진영 엔드 라인을 넘어설 경우, 심판이 이 퍽을 수비하는 팀 선수가 먼저 따내리라 판단하면 아이싱을 선언한다. 아이싱이 선언되면 수비 지역에서 처음으로 퍽을 쳐낸 지점 근처 페이스오프 서클에서 경기가 재개된다. 축구는 ‘뻥축구’를 해도 경기가 그대로 진행되고 페널티도 주어지지 않는다. 반면 아이스하키에서 아이싱을 범한 팀은 자기 진영에서 경기가 재개되기 때문에 위험한 실점 상황을 감수해야 한다. 또 아이싱을 범한 라인은 다음에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 라인을 교체할 수 없어 체력적 부담도 안는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공격이 ‘절대선’이다. 수비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냉정하게 말하면 수비만 해서는 경기 자체가 진행될 수 없다. 아이스하키에도 오프사이드가 있다. 축구는 상대 최종 수비수 위치에 따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지만 아이스하키는 블루라인이 판정 기준이 된다. 퍽을 소유하지 않은 공격팀 선수가 퍽보다 먼저 또는 동시에 블루라인을 통과하면 오프사이드가 된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정하는 라인이 상대 수비수가 아니라 빙판에 고정된 선이기 때문에 상대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쓸 수 없다. 상대 선수 위치와 상관없이 블루라인을 퍽보다 조금이라도 늦게 넘어가면 좋은 득점 찬스를 잡을 수 있는 게 아이스하키다.

파워 플레이도 골을 유도한다. 어떤 선수가 과격한 반칙으로 일정 시간 퇴장당할 경우 상대팀은 그 시간 동안 수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선수 1명이 2분간 퇴장당하면 그 팀은 5명으로, 상대팀은 6명으로 2분 동안 맞선다. 이때 일반적으로 6명이 뛰는 팀은 공격력이 강한 라인을 교체 투입해 골을 노린다. 마이너 페널티는 2분 퇴장이다. 마이너 페널티에 해당하는 반칙인데 수위가 높으면 더블 마이너가 선언돼 4분간 퇴장당한다. 5분간 퇴장하는 메이저 페널티도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김정민 홍보팀장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은 공격하는 팀이 유리하게 경기 규칙을 계속 수정하고 있다”며 “이는 골이 많이 터지는 공격적인 하키를 유도해 팬들에게 관전하는 재미를 배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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