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5. 서울 상암 CJ E&M. Mnet 신형관 음악콘텐츠부문장 인터뷰. © News1 강고은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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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K팝을 선도하고 이끄는 대표 주자들의 '방'을 직접 찾아가는 인터뷰 코너입니다. 작업실 및 녹음실, 연습실 등 K팝이 탄생하는 공간에서 이뤄진 한 걸음 더 들어간 토크를 전해드립니다.
"한국 가요 시상식을 왜 해외에서 하는거야?" "K콘 관객, 거의 다 교포 아닐까?"
MAMA와 KCON을 두고 몇해 동안 이어져 온 의문이자 자신들이 응원하는 '오빠'를 눈 앞에서 보고 싶은 국내 K팝 팬들의 볼멘소리다. 두 개의 대형 행사를 기획한 CJ E&M은 늘 "K팝의 세계화"를 이유로 들었다.
2010년, 한국 시상식이 해외에 진출했다. MAMA가 마카오에서 개최한 것. 처음엔 다들 의아했다. 우려도 많았다. K팝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긴하지만, 아시아를 대표한다는 인식은 부족할 때였다. 그러나 적자를 감안하면서까지 MAMA는 마카오를 시작으로 8년째 해외에서 성황리에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해외 3개 지역에서 개최하며 덩치를 점차 키웠다.
MAMA에 이어 KCON도 등장했다. 시상식이 아닌 인기 K팝 아이돌이 주를 이룬 콘서트였다. KCON은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고 뉴욕, LA, 멕시코, 호주 등 글로벌하게 뻗어나갔다. 2012년부터 개최된 KCON은 LA를 시작으로 수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는 LA, 뉴욕, 일본, 멕시코, 호주에서 개최돼 총 23만명이라는 믿을 수 없는 규모의 관객을 동원했다.
MAMA와 KCON은 CJ E&M 음악콘텐츠부에서 기획, 총괄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끌고 있는 인물인 신형관 음악콘텐츠부문장이다. 지난 1997년에 입사해 올해로 20년째 CJ 그룹에 몸담고 있는 그는 제작PD부터 CP를 거쳐 음악사업, 엠넷 본부장직까지 이행 후 현재는 CJ E&M에서 진행 중인 모든 음악관련기획을 총괄 중이다.
최근 MAMA까지 바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신 부문장을 찾았다. 이틀 전 입국했다는 신 부문장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 부문장의 사무실에는 각종 피규어와 워너원을 비롯한 가수들의 사인CD 들로 가득차있었다. '크리에이티브'한 삶이 사무실 풍경으로 그대로 묻어난 듯 했다. 그에게서 MAMA와 KCON, 그리고 20년간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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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일문일답.
-독특한 사무실이다. 이 공간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보나.
"일단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회의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 릴레이 회의를 하기 때문에 사실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은 길지 않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수준이다. 피규어가 많은데, 아주 오래 전부터 모으던 것이다. 사무실에 하나둘 놓다보니 벌써 이렇게 많아졌다."
-현재 위치에서 하는 업무는.
"CJ E&M에서 만드는 모든 음악 콘텐츠와 엠넷 채널 콘텐츠, KCON과 같은 컨벤션을 총괄하고 있다. MAMA 역시 책임자다. 읊어보니 올 한 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웃음)"
-해외에서 시상식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K팝이 비주류였지만, 점점 올라오고 있다. 해외에서 개최할 경우 아무래도 해외 K팝 팬들에 의해 우리 K팝이 큰 홍보 효과를 누린다. K팝을 메인스트림으로 끌어 올리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해외에서 시상식 및 콘서트를 개최함으로써 K팝이 주류로 올라올 것이라는 확신은 어떻게 생긴 것인가.
"K팝이 전세계 음악 시장 안에서 메인 스트림에 설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지금은 그렇게 되어 가는 과정이다. 아시아 음악도 여러 장르인데, 지금까지는 주류 음악에 아시아 음악이 주축이 된 적은 없다. 지금은 미국 음악이 세계적인 음악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군들이 전세계에서 근무를 하면서 점차 퍼진 것도 하나의 이유다. 10년 전, J팝이 크게 뜬 적이 있으나 일본 내수 시장 자체가 크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올라오진 않았다. 이런 흐름을 봤을 때 아시아 음악이나 K팝 음악이 글로벌하게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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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수익성을 위해 해외 개최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많다.
"물론 수익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주된 이유였다면 진작 접었어야 하는 것이 맞다. 올해도 베트남 개최와 관련, 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좋은 시도였다. K팝이 세계화가 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시도하는 일이다."
-해외 시상식 대최의 모토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류의 세계화다. 우리 회사는 20년 넘게 한류 음악을 연구하고 투자했다. 우리가 하는 사업들이 큰 규모의 투자나 미래에 대한 전략이 없으면 어려운 사업이다. 자연스럽게 세계화를 염두에 두게 됐다. 불과 7년전만해도 K팝이 한 '현상'이라고만 느꼈을뿐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2011년 이후 유튜브가 터지면서 수많은 세계 공연들과 음악들이 공유됐다.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K팝을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은 우리뿐이다. 올해만해도 남들이 가지 않았던 지역에 진출했다. 멕시코, 호주, 베트남이다. 일본이나 미국처럼 수익적으로 안정화된 곳도 있지만 신규 지역은 사실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손익 이상의 가치를 두고 투자하겠다는 판단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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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큰 행사를 하며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나.
"중소기획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점이다. '프로듀스101'의 예를 들면 이 방송을 통해 큰 기획사가 아닌 소규모의 기획사가 이름을 알렸고, 이 가운데 빛나는 원석들을 많이 발견했다. 이들과 함께 해외에서 공연도 하고 시상식에도 모습을 비추며 영향력을 넓혔다."
-CJ E&M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보나.
"일단 20년간 연구했고 기반도 마련됐다. 또 각 분야에 전문가들이 있다. 장기적으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든가 글로벌한 관계라든가 중소 기획사와의 협업이라든가 다양한 K팝 확장 장치들이 많이 있다."
신형관 음악콘텐츠부문장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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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이 꿈꿨던 K팝의 세계화는 어느정도 진행된 것 같은가.
"오랫동안 투자를 한 것이고 조금씩 결실이 나오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상식이나 방송 콘텐츠는 한 두명의 뛰어난 크레이어에터가 이끌어나가는 것도 있지만 2000명이 함께 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이 있어야 해서 처음 진입이 어렵기도 하다. 시상식이나 쇼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정말 더 크다. 우리가 했던 것 중 잘된 것도 있고 잘되지 않은 것도 있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이제는 우리의 자산이 됐다."
[황미현의 방토크②]CJ E&M 신형관 음악부문장 "'프로듀스48', 내년 총력…日 반응↑"로 이어집니다.
hm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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